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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은 헛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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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은 헛된 꿈"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연준은 소비자 물가를 최소 2%까지 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월가에서는 경기침체를 당연시하면서 과연 이 침체 감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줄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보인다.
금리, 인플레이션, 투자 전망이 연동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하는 것이다.

일부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율이 내년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점점 많은 월스트리트 자산 운용사들은 이것을 헛된 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수년 동안 3~5%에 머물 수 있다고 본다. 경제침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근로자 임금 소득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근로자의 임금은 2020년 이후 상승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이 근로자 유치를 위해 많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어서다.

자산 관리자들은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진이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과 이에 대응하여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말한다. 블랙록과 BoA는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블랙록은 4%, BoA는 3.5%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일부 투자가들이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기가 침체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과거처럼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데이터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5%를 넘으면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느려지는 데 평균 12년이 걸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2024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을 3%로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2%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품, 서비스 및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할 수 있는 정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당장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전제 아래 경기 방어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월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대로 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 전망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예측을 변경하고 인플레이션이 향후 얼마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더 급격하게 오르지 않는 한 높은 인플레이션하에서도 주식 시장은 번창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기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침체에도 자금은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