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돌포 우르소 산업부 장관은 지난 주말 진행된 지방 정당 프라텔리 디탈리아의 모임인 페스카라에서 기자들에게 "이탈리아는 유럽 최대의 마이크로전자 제조업체 중 하나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반도체 산업의 변방에 머물러 왔다.
미국의 인텔이 이탈리아 북부 공장 건설 투자 포기 의사를 밝혀 의기소침했던 이탈리아 정부는 실리콘 박스의 투자 발표로 한 숨을 돌렸다.
대신 인텔은 85억 달러(약 11조6800억 원)의 보조금 지원을 보장해준 미국 오하이오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미국은 인텔뿐 아니라 삼성전자(64억 달러), 마이크론(61억 달러), TSMC(66억 달러) 등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약속했다.
마이크론은 보조금과 함께 75억 달러 상당의 대출 지원도 받는다.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론에게 줄 보조금은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망을 구축하고 일자리 7만개 이상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지역 신문은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을 보도하면서 "다음 몇 주 안에 이와 맞먹는 중요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우르소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