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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독일 현지 공장 건설 논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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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독일 현지 공장 건설 논의 진행

TSMC가 14조 원을 들여 독일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TSMC가 14조 원을 들여 독일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사업 개발 수석 부사장인 케빈 장은 23일 기자들에게 독일 현지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장 빠른 결정은 8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정치적인 측면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공급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은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케빈 장 부사장은 잠재적인 프로젝트의 보조금이나 비용의 크기나 어떤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독일 경제 및 기후 행동부 대변인은 TSMC와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역시 제공하지 않았다.
이달 초 대만의 칩 제조업체가 독일에 칩 팹을 건설하기 위해 100억 유로(약 14조 2400억 원)를 투자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현지 언론에 보도다.

반도체 팹의 비용은 용량, 칩 종류 및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청정실 건설과 정교한 제조 도구의 구매가 필요한 업계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한국의 평택에 두 개의 공장을 짓는 데 약 60조 원을 썼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주말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특정 분야 칩 사용 금지는 중·미 무역 긴장 고조에 대비해 글로벌 칩 업계가 직면한 위험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을 만드는 마이크론은 지난해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을 전진시키는 데 사용되는 특정 칩과 칩 제조 기술을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수출 통제를 공개한 이후 미국 반도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표적이 되었다.

마이크론의 주요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투자와 공급망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 증가를 헤쳐 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긴장이 산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한 한국 반도체 산업협회 부회장은 "칩 제조사가 되려면 막대한 선제 투자가 필요하고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5년,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