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BofA "바이 재팬(Buy Japan)은 아직 시기상조"…엔화 약세 탓

글로벌이코노믹

BofA "바이 재팬(Buy Japan)은 아직 시기상조"…엔화 약세 탓

일본의 해외 직접투자 적자 폭, 여전히 커…엔화 가치 절상 한계
당분간 BOJ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 예상돼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들은 일본 엔화가 현재 수준에서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BOJ)의 저금리 통화 정책 또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통화 정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략가들은 엔화 뿐만 아니라 일본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할 시기는 올해가 아닌 내년이 더 나을 것으로 점쳤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야마다 슈스케와 토니 린을 비롯한 금리 및 주식 전략가들은 "'바이 재팬(Buy Japan)'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바이 재팬'은 일본 주식과 엔화를 적극 매수해도 된다는 의미 또는 투자 등급으로 통용되는 용어다.

이들 전략가들에 따르면 ‘바이 재팬’의 적정 시기는 잠재적으로 내년으로 예상되나 일본의 선순환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정부의 국내 설비투자 및 외국인직접투자 촉진 정책이 확인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일본 재무성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해외 투자자들은 8675억 엔(약 8조2500억 원) 상당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4월 첫째 주 2조4000억 엔에서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BofA는 일본의 해외 투자 수지가 눈에 띄게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외국의 일본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를 능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BofA는 올해 3분기까지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 대비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BofA는 일본은행이 내년 2분기까지 저금리 정책과 수익률 곡선 통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은 현재로서는 증시에 호재이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함에 따라 엔화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BofA의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일본의 경기 순환 회복 지연과 일본은행 저금리 유지 정책이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이지만 엔화에는 부정적"이라고 썼다.

전략가들은 "저유가로 인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회복과 방일 관광객의 귀환이 올해 엔화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해외 투자수지 적자보다는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해외 투자 수지적자 폭이 여전히 크고 일본은행이 단기간에 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엔화 저평가를 바로잡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들 전략가들의 평가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