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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초기 투자자 참여 美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 상장 폐지 경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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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초기 투자자 참여 美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 상장 폐지 경고 받아

최근 1개월간 주당 1달러 미만 거래…향후 10일 이상 1달러 못넘으면 상장 폐지

미국 수소 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수소 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사진=로이터
한화그룹이 초기 투자자로 나섰던 미국 수소 트럭 기업 니콜라의 주가가 60센트가량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뉴욕의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다. 니콜라는 수요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고, 나스닥은 이 회사에 상장 폐지 경고 통보를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은 니콜라가 앞으로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니콜라 주식은 이날로 30일 연속으로 주당 1달러 미만의 가격에 거래됐다. 니콜라가 상장을 유지하려면 주가를 주당 1달러 이상으로 최소한 10일 이상 유지해야 한다. 니콜라 주가는 높은 배터리 소재 비용과 생산 우려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만 78%가 하락했다.
니콜라는 지난 분기 순손실이 1억 6909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1년 전 1억 5294만 달러보다 더 증가했다.

니콜라는 지난 2020년 6월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그 당시에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거대 자동차 업체인 GM과의 파트너십 체결 발표로 이 회사 주가가 주당 65달러로 단숨에 치솟았다. 니콜라는 이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GM과의 제휴 발표는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는 고금리 사태 속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 니콜라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주가가 급락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기업치가 과대 평가됐거나 회계 부정 등이 있는 기업을 공매도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니콜라는 다음 달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주식 발행 수를 늘리려 한다. 이는 주식 추가 발행을 통해 영업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화는 2018년 이 회사에 1억 달러를 투자해 2000만주 넘게 지분을 보유했었다. 그 이후 2020년 6월 니콜라가 상장하면서 주가가 80~90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성공한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2021년 일부 지분을 매각했으나 여전히 1100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3월 30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주관사로 씨티그룹을 정해 1주당 1.12달러 가격으로 일반공모 투자자에게 2991만 715주(보통주)를 발행하고 별도 계약을 체결한 제3의 투자자에게 같은 가격으로 5937만 4999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유상증자 이후 30일 이내에 같은 가격으로 448만 6607주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