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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짙게 드리워지는 핵긴장…벨라루스 "러시아 전술핵무기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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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짙게 드리워지는 핵긴장…벨라루스 "러시아 전술핵무기 이동 중"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25일(현지 시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벨로루시 지도자는 탄두가 이미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크렘린이 러시아 밖에 핵폭탄을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난해 2월 크렘린궁 수장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이후 자국을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 배치 계획은 이날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에 의해 발표되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민스크에서 벨라루스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적인 서방은 본질적으로 우리 국가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무력 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비록 크렘린 자체로부터 그것에 대한 확인은 없었지만 전술 핵무기는 이미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핵무기의 이동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가 이미 벨라루스에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들어 왔다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민스크에서 서명한 문서들은 벨라루스의 특수 시설에 전술 핵무기를 저장하는 과정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핵무기를 많이 보유한 러시아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침략적인 서방에 맞서는 러시아의 생존을 위한 전투로 규정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러시아군을 격파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를 파괴하고 싶다는 의사는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3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언제 배치될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러시아 당국은 자신들이 무기를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 핵무기는 전장에서 특정한 전술적 이득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 핵무기이기 때문에 보통 미국이나 러시아의 가장 큰 도시들을 파괴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 핵무기보다 생산량이 적다.

전술 핵무기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 군사동맹에 비해 엄청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약 2000개의 작동 가능한 전술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