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단독] 기아 첫 전기 픽업트럭, 2025년 호주서 출시

공유
1

[단독] 기아 첫 전기 픽업트럭, 2025년 호주서 출시

1981년 브리사 픽업트럭 단종 후 44년만…美 일부 자동차 매체들 “기아 ‘EV9’와 디자인 공유 가능성”

미국 자동차 매체 핫카가 최근 공개한 ‘기아 EV9 픽업트럭 버전’ 렌더링 이미지. 사진=핫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동차 매체 핫카가 최근 공개한 ‘기아 EV9 픽업트럭 버전’ 렌더링 이미지. 사진=핫카
최근 호주에서 전해진 뉴스 때문에 세계 최대 픽업트럭 시장인 미국의 픽업트럭 제조업체들을 비롯해 전세계 픽업트럭 제조업계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창업 이래 첫 전기 픽업트럭을 오는 2025년 호주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밝힌 사실이 최근 확인됐기 때문이다.
기아가 이 계획대로 새로운 픽업트럭을 선보이게 되면 지난 1981년 브리사 픽업트럭을 단종시킨 이후 44년 만의 일로 이 신형 차량이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도 앞으로 출시될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 전기 픽업트럭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 1위 업체 쌍용자동차와 기아차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글로벌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지에도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호주법인 “2025년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 예정”

기아의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 계획은 호주의 자동차 전문매체 위치카를 통해 처음으로 타전됐다.

위치카는 기아차를 취급하는 호주 딜러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아차 호주법인이 최근 호주 딜러업체들을 비공개로 모아놓고 가진 설명회에서 기아차 최초의 전기차 유트(ute)를 현재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오는 2025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아차 호주법인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으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이후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위치카는 보도했다. 위치카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020년부터 이 전기 픽업트럭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트는 호주식 영어로 ‘utility’를 뜻하는 약칭으로 2도어에 짐칸이 있는 이륜구동 승용차를 지칭한다. 미국에서 쓰이는 픽업트럭과 비슷한 차종이지만 픽업트럭에 비해 전고가 낮아 ‘픽업세단’으로 흔히 불린다.

기아차가 지난해 3월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기함급 전기 SUV EV9을 비롯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오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을 실행에 옮기는 셈이다. 실제로 기아 EV9는 지난 3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전세계적인 관심을 촉발시켰고 국내에서는 이달, 미국에서는 4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 2월 열린 고용안정소위원회에서 합의한 후속 자동차 생산계획에 따라 화성 PBV(목적기반형차) 전용 신공장에서 가칭 ‘TK1’라는 이름의 픽업트럭을 생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기아차가 호주에서 출시하기로 한 전기 픽업트럭이 이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중형 픽업트럭으로 출시될 듯, 기아 모하비와 디자인 공유는 불확실


기아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TK1로 추정되는 시운전 차량의 모습. 전면부 모습이 기아 모하비를 연상케 한다. 사진=위치카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TK1로 추정되는 시운전 차량의 모습. 전면부 모습이 기아 모하비를 연상케 한다. 사진=위치카


위치카는 “구체적인 제원이나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카메라에 포착된 TK1로 추정되는 위장막 차량의 모습을 감안하면 중형 픽업트럭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아차의 첫 전기 픽업트럭이 중형으로 호주 시장에 진출한다면 글로벌 중형 픽업트럭 시장의 최강자로 통하는 포드자동차의 포드 레인저와 도요타자동차의 중형 픽업트럭 하이럭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위치카는 내다봤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호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기아차의 전기 픽업트럭은 기아의 준대형 SUV 모하비의 뼈대를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TK1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기아차의 픽업트럭이 국내에서 위장막으로 덮힌 채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고 위장막 사이로 드러난 차량의 전면부가 모하비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모하비의 디자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단순히 테스트 뮬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 테스트 뮬이란 해당 차량이 출시되기 전에 시운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기아가 내놓게 될 첫 전기 픽업트럭은 현대자동차의 첫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와도 차원이 다르다. 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라는 점에서도 다르지만 소형인 싼타크루즈보다 윗 체급인 중형이라서다.

◇일부 자동차 매체들 “기아 EV9과 디자인 공유 가능성”


시오틀이 최근 선보인 기아 EV9 ‘픽업트럭 버전’ 렌더링 이미지. 사진=시오틀이미지 확대보기
시오틀이 최근 선보인 기아 EV9 ‘픽업트럭 버전’ 렌더링 이미지. 사진=시오틀


한편, 핫카와 잘롭닉 등 일부 자동차 매체들은 기아차가 호주에서 선보이게 될 전기 픽업트럭이 최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아차의 기함급 전기 SUV인 EV9와 디자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놨다.

앞서 미국의 자동차 렌더링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 시오틀이 기아 EV9의 픽업트럭 버전을 렌더링 사진으로 지난 3월 선보여 전세계 전기차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