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투자자 신뢰 잃은 중국 증시, 약세장 돌입

공유
0

투자자 신뢰 잃은 중국 증시, 약세장 돌입

중국 경제 회복 부진·지정학적 긴장 등 복합적 영향
글로벌 투자그룹 씨티도 투자 비중 줄여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의 회복 부진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위안화 약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홍콩H지수(HSCEI)는 전날 1.3% 하락하여 지난 1월 27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거의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커머스 부문 경쟁 심화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 메이퇀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29일 메이퇀이 8.1% 하락하면서 항셍기술지수는 1.2% 하락하여 넷이즈와 바이두의 상승분을 상쇄시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고 수익이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 분위기는 암울해 졌다. 중국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양안 문제와 첨단 기술 경쟁으로 인한 미국과의 마찰이 지속되면서 시장이 반등할 만한 촉매제가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HSCEI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의 랠리 상승분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또한 올해 들어 6% 이상 하락한 HSCEI는 아시아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마빈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초 폭등 예상과 달리 정부의 목표치인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은 올해 첫 4개월 동안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 수요 또한 감소했으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에서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월간 기준으로 또다시 위축되고 있으며 서비스업의 확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다.
한편 지난주 위안화 약세와 개발업체들의 부채 문제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중국 CSI 300 지수는 29일 0.4% 하락했다. 미국 부채 한도 인상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의 합의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상승했다.

중국 증시에서의 손실이 심화됨에 따라 씨티그룹의 글로벌 자산배분팀은 지난 26일 중국에 대한 비중확대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고, 크리스토퍼 우드 제프리파이낸셜그룹의 전략가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일본을 제외한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2주 만에 중국시장 비중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2주 이상 1조 위안(약 186조 원) 미만에 머물러 있어 투자자들 또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