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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中 원유수요 둔화 우려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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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中 원유수요 둔화 우려 1.97%↓

국제금값, 달러강세에도 상승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달러강세 등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7%(1.37달러)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마감됐다.
WTI 이틀간 하락률은 6.30%에 달한다. 5월 한 달 동안 WTI는 11.32%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1.5%(1.11달러) 하락한 배럴당 7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에는 2달러 이상 하락해 수주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양선물 모두 4%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주말 예정된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수그러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49.7)를 밑돈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2보다 낮은 것이다.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벽에 부딪혔을 수 있다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경한 발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 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한 것도 국제유가를 하락시킨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1% 올라 104초반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6월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도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서 혼재된 메시지가 나오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HSBC 분석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디렉터도 "브렌트유 선물 커브가 금요일 마감에서 콘탱고로 거래되지 않는 한 OPEC+가 생산량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5달러) 오른 온스당 1982.10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