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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4곳 중 1곳, 2023회계연도에 사상최고 순익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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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4곳 중 1곳, 2023회계연도에 사상최고 순익 경신

식품업체 야오코 30년 연속 최고 수익률 올려

일본 슈퍼내 식빵을 파는 식품매장 모습.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슈퍼내 식빵을 파는 식품매장 모습. 사진=닛케이 캡처
일본기업들 4개사중 1개사가 2023년 회계연도(2022년4~2023년3월)에 사상최고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1일(현지시간) 지난 5월19일까지 2023년3월기 결산을 발표한 기업(금융과 변칙결산 등은 제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순이익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기업은 집계대상의 25%에 해당하는 526개사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후에 회사수, 비율 모두 가장 많았던 2022년3월기(615개사, 29%)를 밑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이후에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사 이외에 가격인상을 단행한 식품이 두드러졌다. 30년연속 최고수익을 올린 야오코 등 연속기록을 경신한 기업도 많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33년만의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개선이 지속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가장 많은 부문은 서비스로 132개사였다. 2022년3월기보다는 약 40개사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해 고전한 자동차와 화학등과 대조를 보였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수요를 받아들인 기업들이 많았다.

에스엠에스는 13연 연속으로 최고수익을 경신했다. 요양사업자의 업무효율화와 재무개선 등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서비스와 인력소개가 호조를 보였다.

오빅은 대기업와 중견기업으로부터 기간업무 시스템의 수주가 증가해 11년 연속으로 최고수익을 올렸다.
엔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은 것은 상사였다. 최고수익을 거둔 상사기업은 90개사를 넘는다. 종합상사로서 순이익이 처음으로 1조엔을 넘어선 미쓰비시(三菱)상사와 미쓰이(三井)물산을 비롯해 스미토모(住友)상사와 마루베니(丸紅), 도요타(豊田)통상 등도 최고수익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권익을 가진 액화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자원가격이 상승해 엔저도 이익을 끌어올렸다. 미쓰비시상사는 전력과 소재 등 자원이외의 분야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관련도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등 역풍이 부는 가운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아드반테스트은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되는 첨단반도체용 검사장치가 호조로 최고수익을 올렸다. 스크린홀딩스는 반도체제조장치의 판매가 대만과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가격인상 덕택에 최고수익을 경신한 기업도 많다. 두드러진 부문이 식품이며 일본 국내보다도 가격인상을 단행하기 쉬운 해외에서 사업규모가 큰 기업이 호조를 보였다.

키코만은 원재료 상승 등으로 일본 국내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북미의 간장판매 등이 호조를 보이며 10년 연속으로 최고수익을 올린 기업이 됐다. 도요(東洋)수산은 해외에서 즉석면 판매수량이 늘어났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인플레로 식품가격이 올라 절약지향의 소비자들에게 즉석면이 선택된 것이다. 닛세이(日清)식품홀딩스는 해외에서 즉석면의 가격인상을 했다.

집계대상중에서 10년이상 연속으로 최고수익을 경신한 기업은 14개사였다. 최장은 식품슈퍼 야오코이며 단독결산이었던 시기를 포함해 30년 연속으로 최고수익을 거두었다.

2023년3월기에 최고수익을 올린 526개사중 2024년3월기에도 최고수익이 예상되는 것은 40%인 217개사에 그친다. 2023년3월기에 최고수익을 올린 해운, 상상, 반도체 등에서 수익감소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전세계적인 금융긴축으로 올해 후반부터 세계경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부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서비스 등에서 독자적인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