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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시애틀 항구, 노동 분쟁으로 운영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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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시애틀 항구, 노동 분쟁으로 운영중단

비즈니스 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해안 항구 노동 분쟁에 개입해 사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즈니스 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해안 항구 노동 분쟁에 개입해 사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물류ㆍ운송산업이 노동 분쟁으로 미국 시애틀 항구가 마비되어 아시아와의 무역을 위협하고 있다.

시애틀 항구는 도로, 철도, 선박이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에 연결된 미국내 최대 항구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시애틀 항구의 노동 분쟁


미국 시애틀항구 노동분쟁은 2023년 6월 2일에 시작되었다. 서부 연안의 29개 항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새로운 노동 계약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미국 서부 연안의 물류 체계가 마비되고,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작업 환경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항만 운영업체들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동 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수출국 중 하나로, 서부 연안 항구는 미국 수출의 40%를 처리하고 있다. 노동 분쟁으로 물류가 중단되면 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6월 10일(현지 시간)에 터미널 운영사를 대표하는 태평양해사협회(PMA)는 국제터미널창고노동조합(ILWU)이 시애틀항에 노동자 파견을 거부해 시애틀항이 폐쇄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서해안의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항구를 둘러싼 노동쟁의는 계속되고 있다.

PMA는 “10일에 첫 교대조에서 ILWU는 해안 노동자를 컨테이너 터미널로 보내는 것을 거부해 항구가 폐쇄됐다. 미국 서해안 항구 무역은 미국 GDP가운데 약 1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PMA의 주장에 대해 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ILWU는 서해안 항구가 열려 있다고 말하며 PMA가 노동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 일방적인 정보를 유포했다고 비난했다.

ILWU는 단체 교섭 계약에 따라 계속 일하고 있어 항구는 가동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ILWU는 미국과 캐나다의 항만, 터미널, 창고, 보관 시설에 일하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으로, 1937년에 설립되었으며 미국 최대의 노동조합 중 하나로 항만 노동자 단체 중 가장 크다.

◇시애틀 항구의 중요성


북미에서 가장 큰 해상 항구 중 하나인 시애틀과 쌍둥이 항구인 타코마는 소위 노스웨스트 항구 동맹(Northwest Seaport Alliance, NWSA)을 이룬다.

이 항구 동맹은 워싱턴주의 시애틀과 타코마 항구로 구성, 컨테이너 부피 기준으로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화물 항구이다.

미국 농산물 수출업자들은 농산물과 곡물을 수출하기 위해 주로 시애틀항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애틀항이 위치한 워싱턴주 일자리의 약 40%는 무역과 관련이 있다.

시애틀항은 미국에서 극동과 가장 가까운 항구이기도 하며, 2022년 이곳을 미국과 교역할 주요 무역국은 중국, 일본, 베트남,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및 기타 여러 아시아 국가와 교역이 이뤄졌다.

농산물 화주를 대표하는 미국농업운송연합(AgTC)은 “물류의 중단이 무역 파트너로서 미국 농산물 수출업자의 명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애틀 항구의 혼란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곳은 냉장 컨테이너를 위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관문이며 칩, 육류, 유제품, 사과 및 생선과 같은 냉동 제품은 특수 냉장 컨테이너로 배송한다.

시애틀 항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6개 수출품은 사과(21억8500만 달러), 우유(12억900만 달러), 쇠고기(8억150만 달러), 밀(7억5680만 달러), 감자(7억1240만 달러), 건초(6억170만 달러)였다. 모두 일상생활에 필수 품목들이다.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 미국 농산물 수출업체는 현재 서부 해안 관문에서 동부 해안 및 걸프 해안으로 수출을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항구가 막히면서 구매자들은 곡물 수입을 위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시애틀 항구는 수입 자동차의 미국 주요 입국항으로 2021년과 비교하여 2022년 수입은 6.5% 증가해 17만 대 정도 인도되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이 항구를 운송수단으로 이용해왔다.

◇노동쟁의 전망


항만 화물 운영이 중단되고 지연된 것은 노사 협상의 교착 상태에 직면한 시애틀 항만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에 이르는 미국 서부의 해안 전역 항구 화물 하역장에서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노사간 협상은 사실상 1년 가까이 걸렸다. 협상가들은 2022년 5월 회담이 시작된 이후 근로자 복리후생과 터미널 자동화 사용에 대한 합의에는 도달했으나 5월 말 특정 급여 문제에서 걸림돌에 부딪혔다.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컨테이너 항구인 로스엔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의 해운 관계자들은 8일에 항구에서 7척의 선박 선적이 예정보다 늦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에 도착하는 최대 28척의 선박도 부두 노동자들이 작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지연될 수 있다.

노동력 혼란으로 인해 일부 화물 취급 시설은 오전 또는 오후 작업을 중단하거나 선박을 선적 및 하역할 수 있는 크레인의 수를 제한했다.

미국 서부 해안의 29개 항구에서 약 22,000명의 항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ILWU는 당초 6년 계약기간 동안 임금을 두 배로 인상하려고 했다. 이번 주 양측은 보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이견은 여전히 ​​컸다.

고용주를 대표하고 해양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PMA는 ILWU가 풀타임 직원의 평균 연간 소득을 연간 약 20만 달러로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협회에서는 그렇게 큰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만 노동자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 해운회사들이 코로나 동안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냈고 수십 명의 항만 노동자들이 화물을 보관하면서 직장에서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그러한 임금 인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PMA는 올 연말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부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서해안 항만에서 인건비를 인상하면 물가가 오르고 수입업체와 수출업체가 이 지역 항구가 아닌 걸프만과 동해안 항구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조의 일련의 둔화와 파업은 종종 산발적인 중단으로 시작하여 더 광범위한 중단으로 이어져 컨테이너선에 막대한 지연을 초래했다.

심한 경우는 최종 협상이 타결된 후 항구의 적체된 통관이 최종적으로 해결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노동쟁의가 미국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중재자를 임명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요청했다.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그룹도 이전에 백악관에 개입을 요청했다.

중재자가 양측이 합의에 이르도록 안내하지 못하면 바이든 정부는 연방법을 발동해 항만 노동자들이 정상 조업을 재개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