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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실종 잠수정, 치명적 상황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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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실종 잠수정, 치명적 상황 가능성 있어"

전문가 "살아있을 확률도 존재해…수색 포기 말아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사진=연합뉴스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된 관광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들이 직면한 위험이 비단 산소 부족만은 아닐 거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영국 BBC는 해당 잠수정에 남은 산소 잔량이 10시간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며 탑승자들이 복합적인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했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에 있는 메모리얼 대학의 고압 의학 전문가 켄 레데즈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잠수정은 현재 전력을 잃은 상태일 수 있으며 이는 내부의 산소와 이산화탄소량을 제어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잠수정 내부에서 산소 수준이 떨어지면 동시에 탑승자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증가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켄 레데즈 박사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면 진정제, 마취 가스와 같은 효과를 불러와 잠이 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산화탄소 중독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더욱이 전 영국 해군 잠수함 함장 라이언 램지는 잠수정 내부의 온라인 비디오를 살펴본 결과 '스크러버(scrubber)'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제거 시스템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부 탑승객들이 저체온증의 위험에 처해있을 확률도 높다.

라이언 램지 함장에 따르면 잠수함이 해저에 있으면 수온은 급격히 내려가는 데다 전력 손실로 내부 온도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증, 산소 부족, 잠수함 내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인해 탑승객들이 구조요청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거나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탑승객들이 생존해 있을 경우의 수를 놓지 않았다.

켄 레데즈 박사는 "산소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섣불리 철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6일 출항해 18일 실종된 해당 잠수정에는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와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해미쉬 하딩 등 5명이 탑승했다.

과거 해당 잠수정에 탑승했던 독일인 탐험가 아르투어 로이블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돌이켜 보면 그것은 자살미션과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