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지난해 전 세계 석탄소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8년만에 최고치

공유
0

지난해 전 세계 석탄소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8년만에 최고치

호주의 석탄노천광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석탄노천광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해 전세계 석탄소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천연가스의 대체수요가 발생해 8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업계단체 에너지인스티튜트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너지통계 리뷰’에서 지난해 전세계 1차에너지소비량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에너지통계 리뷰는 1952년부터 집계해온 영국석유대기업 BP가 발표를 중단한 뒤 에너지인스티튜트가 이번부터 BP를 뒤이어 발표했다.

지난해 전세계 1차 에너지소비량은 604.04엑사줄(엑사줄은 에너지량의 단위로 10의 18승줄, 줄은 1W전구의 1초간 소비량)로 추산됐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소비확대가 소비량증가를 주도했다. 0.9% 증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1.3% 증가의 비회원국의 증가율이 높았다.

에너지자원별 소비량을 보면 석탄이 0.6% 증가한 161.47 엑사줄로 2014년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위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이 연료로서 사용되고 쉽게 되고 일부 국가에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천연가스는 3.1% 감소해 141.89 엑사줄까지 하락했다.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파이프라인 ‘노르드스트림’으로부터 공급이 중단돼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출량은 30%이상 감소했다.

석탄소비량은 3.2% 증가한 190.69 엑사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2019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각국의 에너지 안전보장에 대한 의식을 높였으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의 투자확대를 뒷받침했다. 재생에너지의 소비량은 13% 증가한 45.18 엑사줄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그쳤다. 전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석탄이용의 증가로 0.9% 증가한 343억7410만 톤을 기록했다.
에너지인스티튜트의 닉 웨이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에너지시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에 대한 대응에 고민했으며 에너지 거래와 유통이 어떻게 왜곡돼 공급이 취약하게 됐는지가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