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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테슬라 슈퍼차저 미국 충전기 표준 "집단 반발"…뉴욕증시 전기차 관련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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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테슬라 슈퍼차저 미국 충전기 표준 "집단 반발"…뉴욕증시 전기차 관련주 비상

로이터 통신 보도 테슬라 GM 포드 동맹 휘청…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VS CCS(Combined Charging System)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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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슈퍼차저를 미국 표준으로 만들려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충전기 설비 업체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증시에는 전기차 관련주 비상 결렸다.

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망이 전기차 충전 방식의 대세로 자리 잡을 조짐에 기존 충전설비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가 주 정부 지원 충전소에 테슬라의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 구축을 의무화하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 충전기 제조업체인 ABB 등 5개 업체와 청정에너지협회가 집단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은 최근 텍사스 교통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업계 전반에 걸쳐 테슬라 커넥터의 안전성과 상호 운용성을 적절하게 표준화하고 테스트, 인증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장 NACS 구축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테슬라 커넥터를 기존 미국 표준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와 함께 충전기에 설치하려면 관련 부품 인증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작업이 필요하고, 추가 설비를 보장할 부품 공급망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업체와 단체는 미국 바이든 연방 정부에도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증시에서는 포드가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등이 합류하면서 NACS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였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달 CSS와 함께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충전소에 연방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NACS 커넥터를 사용하는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 수의 약 60%를 차지한다. 문제는 기존 CCS와 테슬라의 NACS를 동시에 사용할 때 양쪽이 하나의 충전설비 안에서 원활히 호환될지 여부와, 이로 인해 공급업자들과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남아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 네트워크만 따로 평가해도 1000억달러(약 132조 원)의 기업가치가 추산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 충전 표준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에 대한 보고서인 셈이다. 132조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규모이다. 모건스탠리의 조나스는 6월 중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나스가 보고서를 낼 즈음 포드를 시작으로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이 이미 테슬라와의 충전 사업 제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만 1만2000개의 급속 충전기 슈퍼차저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충전 규격을 두고 테슬라 슈퍼차저의 NACS와 기존 미국 표준인 CCS가 경쟁해왔는데 테슬라가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전기차 전환이후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는 물론 주유소 역할까지 도맡을 수 있다는 게 조나스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체 판매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현재 약 7%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이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2040년에는 판매되는 신차 중 75%가 전기차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나스는 “충전소에서 사용되는 전력 대부분을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저렴하게 조달하게 된다면 향후 10년 간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의 지배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테슬라가 충전 사업과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충전소에서 발생하는 전력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논리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해 회의론이 나오면서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서 발행한 분석 보고서가 영향을 줬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동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주요 투자 요인 중 하나로 꼽혔으나, 레비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테슬라가 자율주행기술에서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데 레이저 신호를 이용하는 '라이다'(Lidar) 센서보다는 머신러닝에 집중함으로써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더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뉴욕증시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던 전기차 충전시스템 슈퍼차저 시장 확대에 관해서도 "현 단계에서 재무적인 측면보다는 마케팅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양대 자동차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현재 미국에서 운행되는 두 회사의 전기차는 도합 30만대 정도에 불과해 단기적인 수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