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테슬라와 루시드를 위시해 전 세계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제의 브랜드는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제조업체인 지리자동차 계열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다.
지리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른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폴스타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를 사들이고, 르노코리아자동차의 2대 주주로 부상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기업이다. 지커는 볼보와 폴스타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굴지의 전기차 제조업체를 화들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지커가 올 초 발표한 ‘2023년형 지커 001’이다.
지커 001이 전기차 업계에서 화제인 이유는 비록 한정판으로 출시됐으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기차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기준에 속한다.
◇최대 주행거리 1000km 첫 돌파한 전기차
이미지 확대보기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원닷컴에 따르면 2023년형 지커 001이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는 무려 640마일(약 1029km)에 달한다.
앞서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콘셉트카로 개발한 전기차 ‘비전 에퀵스’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도 1000km를 돌파한 사례가 있으나, 이 전기차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유통되는 전기차를 기준으로 아직 1위는 아니다.
◇전기차 주행거리 순위 변동…지커>루시드>테슬라>현대 순
전 세계 전기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를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미국의 자동차 매체 카앤드드라이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는 루시드의 ‘2023년형 루시드 에어’였다.
루시드 에어의 최대 주행거리가 516마일(약 830km)로 집계됐으므로 지커의 주행거리 무려 200km나 긴 셈이다.
카앤드드라이버에 따르면 루시드 에어 다음으로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는 ‘2023년형 테슬라 모델S’로 405마일(약 651kkm)로 조사됐고 ‘2023년형 현대 아이오닉6’이 361마일(약 580km)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2023년형 테슬라 모델3’이 358마일(약 576km)로 4위, ‘2023년형 메르세데스 EQS’가 350마일(약 563km)로 5위, ‘2023년형 테슬라 모델X’가 348마일(약 560km)로 6위, ‘2023년형 테슬라 모델Y’이 330마일(약 531km)로 7위, ‘2023년형 GMC 허머 EV’가 329마일(약 529km)로 8위, ‘2023년형 리비안 R1T’가 328마일(약 527km)로 9위, ‘2023년형 BMW iX’가 324마일(약 521km)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커 급부상에 테슬라 긴장 모드
지커 때문에 가장 바짝 긴장하는 기업은 무엇보다 테슬라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전기차가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한 상황에서 지커라는 중국 브랜드가 업계 1위로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 때문이다.
지커 전기차는 아직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았으나, 안충후이 지커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머잖아 미국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안 CEO가 최근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북미 지역도 우리의 다음 계획에 포함돼 있다”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멀지 않은 미래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