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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핵 재앙' 적색 경보 결국 울리나...러시아·우크라이나 서로 공격 임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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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핵 재앙' 적색 경보 결국 울리나...러시아·우크라이나 서로 공격 임박 주장

원자력 발전소 근처의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러시아 군인. 사진=로이터
원자력 발전소 근처의 검문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러시아 군인.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공격이 임박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어 '자포리자 핵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데일리 스타'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폭파하면 방사능 구름이 수천 마일을 덮을 수 있다며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984년부터 가동된 자포리자 원전은 6개의 원자로로 구성되어 있다. 총 발전 용량은 6000MW로 단일 시설로는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력 생산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계획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이 위험한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측이 4일 자포리자 원전의 3번, 4번 원자로 지붕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조만간 이 폭발물들이 기폭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원자로에 손상을 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포격을 가한 것 같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에 방사성 폐기물 등을 채운 이른바 '더티밤'을 투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채운 무기로, 핵폭탄과 비교해 위력은 약하지만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접수한 러시아 원전 운영사 '로스에네르고아톰' 사장 고문 레나트 카르차아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7월 5일 야음을 틈타 우크라이나군이 장사정 정밀 무기와 자폭 드론을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원전을 고의로 파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핵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드니프로 강 하류에 있는 카호우카댐이 폭발로 파괴되고 원전 냉각수를 제공하는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커졌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지 않더라도 사고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 6기 가운데 4기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원전 냉각수를 공급하는 원전 인근 저수지 주변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