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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테슬라 오토파이럿 조사 확대 속 폭스바겐, 오스틴에서 연내 자율주행차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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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테슬라 오토파이럿 조사 확대 속 폭스바겐, 오스틴에서 연내 자율주행차 시범 운영

오는 2026년까지 승차 공유, 배달 서비스 차량 자율 주행차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차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차량. 사진=로이터
미국 교통 당국이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 '오토파일럿'(Autopilot)의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오는 2026년까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 주행차를 운영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자율 주행 기술 회사 모빌아이와 제휴를 통해 오스틴 시내 등에서 자율 주행차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우선 승차 공유와 배달 서비스 차량을 자율 주행차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 버즈에 자율 주행 기능을 탑재한 10대의 차량을 올해 안에 오스틴에서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

오스틴은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로 인해 자율 주행차 시범 운영 중심 도시로 떠올랐다. 폭스바겐과 함께 GM의 크루즈, 알파벳의 웨이모 등이 이곳에서 자율 주행차를 시험한다. 테슬라, 크루즈, 웨이모 등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자율 주행차 선두 경쟁을 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애초 제시한 목표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르고 AI는 지난해 문을 닫았다. 아르고 AI는 한때 웨이모, 크루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자율 주행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2016년 창업한 아르고 AI는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총 36억 달러를 투자받았지만 지난해 폐업했다.

미 교통 당국은 이날 테슬라 측에 자율 주행 기능과 관련된 모든 세부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3일 테슬라에 서한을 발송해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운전자 관여·주의 경고 및 물체나 사건 감지·반응 기능 등과 관련해 생산 시작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변경 사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관은 테슬라가 이 요구에 신속하고 완벽하게 응하지 않으면 민사 처벌이나 다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TSA는 지난해 8월 오토파일럿 조사의 일부로 실내 카메라 기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 이후 테슬라 측이 제출한 답변 내용이 충분하지 않자 이번에 추가 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NHTSA는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운전자의 부주의에 대해 제대로 경고를 보냈는지 조사하고 있다. NHTSA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이 주·정차된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잇달아 벌어지자 2021년 8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오토파일럿 기능을 장착한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총 30여 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최소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의 ‘레벨3’ 수준 자율 주행차 운행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DMV)은 비상 상황이 아닐 때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달리는 벤츠의 자율 주행차가 지정된 고속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벤츠는 경쟁업체인 테슬라, 알파벳의 웨이모, GM의 크루즈를 제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레벨3’ 자율 주행차 판매와 리스 허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는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 (Drive Pilot)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판매와 리스를 허가했다. 캘리포니아 DMV는 이 시스템을 갖춘 벤츠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낮에만 시속 40마일 (64km)을 초과하지 않고 달리는 조건을 붙여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벤츠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출시한 S-클래스와 EQS에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왔다. 이 자율 주행 시스템으로 차량 제어와 주행을 할 수 있고, 운전자는 주행 중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처리 등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영화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