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비티씨(Newsbtc)는 최근 업계 일부에서 도입한 AI 투자자문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챗GPT를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스비티씨가 진행한 테스트는 다음과 같다. 우선 챗GPT에 최소한 학습만 시키고 투자 자문을 구했다. 먼저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투자할 만한 추천 종목을 제안하도록 하고, 각각 1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추천 종목마다 얼마나 분배할 것인지를 물었다.
챗GPT는 주식시장에서 총 23개의 추천 종목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현재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8종의 암호화폐 종목을 제시했다. 뉴스비티씨는 챗GPT가 제안한 종목과 분배율에 따라 실제로 주식시장 및 암호화폐 시장에 1만 달러씩을 투자하고 한 달 동안 추이를 살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 경향은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각각 20%를 투자하고, 나머지 알트코인 6종에는 10%씩 동일한 비율로 분배하는 일반적인 투자 양상을 보였다.
총 4주에 걸친 실험 기간 주식시장에서는 총 1만 587달러의 평가금액을 기록, 약 6%의 ROI(투자자본수익률)를 달성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1만1359달러의 평가금액으로 약 14%의 ROI를 달성하며 흑자를 냈다.
다만, 매일 및 매주 마다 진행한 중간 점검에서는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모두 최종 평가금액을 상회하는 수익을 낸 때도 있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일시적으로 평가금액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져 적자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또한, 주식시장의 경우 전체 평가금액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전체 투자 종목 중 약 45%인 10개 종목은 최종적으로 적자를 냈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제약회사인 화이자로, 약 10%의 적자를 기록했다. 애플, 아마존, MS,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유망 종목들은 모두 10% 안팎의 흑자를 냈다.
뉴스비티씨 측은 비록 챗GPT의 조언으로 이익을 내긴 했지만, ‘투자 자문용’으로서의 신뢰성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특히 최근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를 출시하며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Meta)가 추천 종목에서 빠진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
만약 챗GPT가 메타를 추천하고, 투자 비율도 다른 핵심 IT 종목과 비슷한 수준을 제시했다면 오히려 같은 기간 애플이나 아마존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뉴스비티씨 측은 설명했다.
뉴스비티씨는 "투자 조언을 따르기 전, 챗GPT가 '제공한 정보는 재정적 조언이 아니며, 항상 재무 고문과 상담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챗GPT가 '어떤 주식이 투자 가치가 있는지 더 많은 정보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스스로 조사하는 것을 제안한다'라며 자신의 조언만 믿어서는 안 되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