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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리투아니아 정상 ‘바그너 경계 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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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리투아니아 정상 ‘바그너 경계 강화’ 논의



프리고진(가운데)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이 동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리고진(가운데)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이 동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러시아 민간 군사 회사 바그너의 전사들이 친 러시아 이웃인 벨라루스를 새로운 기지로 만들고 있어 이웃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국 지도자들은 3일(현지 시간) 바그너와 벨라루스의 도발에 대응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북동부 수월키에서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회담한 후 "바그너 그룹은 매우 위험한 존재다. 앞으로 도발이 증가 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상황이 더 복잡해지면 벨라루스와의 국경 폐쇄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바그너의 존재는 나토 동맹국들에게 추가적인 안보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벨라루스 군대의 헬리콥터 1대가 국경 근처에서 훈련하는 동안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바그너 용병들이 불법 이민자로 가장하여 국경을 넘어 수바우키 회랑에서 파괴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정부는 2022년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긴 울타리를 세웠고 국경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벨라루스 내 바그너 용병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너 통신 앱 채널에 따르면 1만 명의 용병이 벨라루스로 향하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바그너 용병 수가 4000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바그너의 용병들은 전투 차량을 포함한 여러 무기를 러시아 군대에 넘겨주었다.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국가와 폴란드를 분리하기 위해 수월키 회랑을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러시아는 현재 대부분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여력이 없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을 자신의 군대로 귀속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 정규군보다 더 많은 급여를 줘야하기 때문에 재정적 이유로 이들을 고용할 지는 불분명하다.

오스트리아 전략 분석 센터 소장 인 월터 히팅거는 "루카셴코는 장기적으로 너무 많은 바그너 용병들을 보유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국 그들을 제거할 것이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