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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개월' 中 왕이 외교부장, ‘다극 외교’로 미국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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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개월' 中 왕이 외교부장, ‘다극 외교’로 미국에 맞서

취임 한 달을 맞은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다극 외교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취임 한 달을 맞은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다극 외교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인 왕이가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지 25일로 한 달이 지났다.

왕이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다극' 국제질서를 목표로 미국에 대항하는 세력을 구축해 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BRICS) 정상회담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다. 시 주석은 연설문을 통해 "인류 역사는 하나의 문명이나 하나의 시스템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 규칙은 가장 두꺼운 팔과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만들고 합의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가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현재 국제질서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시진핑 주석이 목표로 하는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중국 외교의 선봉을 달리고 있는 사람은 69세의 왕이다. 시 주석의 신뢰가 두터워 2022년 10월 당 대회에서 68세 이상 당 간부들의 은퇴 관례를 깨고 정치국 상위 24명에 임명됐다.

왕이 부장은 주일 대사와 국무원 대만 사무국장을 역임한 후 2013년부터 10년 가까이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의 후임자인 친강이 지난달 돌연 해임돼 이례적으로 재선임이 결정됐다.

복귀 한 달 동안 왕이 부장은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중국 외교부 웹 사이트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외에도 터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총 5개국을 방문했다. 20명 이상의 외국 고위 인사들과 국내외에서 회담이나 전화 토론을 가졌다.

왕이 부장은 첫 방문지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3개국을 결정했다. 방문 목적은 인프라 개발과 무역 협력 확대를 통해 이를 유지하고 미국이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에서 그는 대만 문제를 예로 들어 "미국은 세계 최대의 불안정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순방 기간 동안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 및 다른 국가들과의 갈등에 대해 미국을 주모자라고 비판했다.

9월부터 본격적인 외교 시즌이 시작된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지만 미·중 관계의 추가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은 9월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모색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은 관계 개선을 위한 단서를 찾는 한편 미국과 맞서는 복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