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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중국 총리 만나 '일대일로' 작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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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중국 총리 만나 '일대일로' 작별 통보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떠나겠다고 중국에 통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떠나겠다고 중국에 통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9일 인도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G7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었다. 그러나 일대일로가 이탈리아에 별로 실익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멜로니 총리는 연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철수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를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양국은 무역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교류와 대화를 강화하고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일대일로를 둘러싼 양국 총리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은 약 4년 반 만에 열리는 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이탈리아와의 결별이 확정되면 일대일로 사업을 이끌어온 중국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은 9월 초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일대일로의 그동안 성과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실질적 성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대일로 협정 체결 후 이탈리아의 대중 무역적자 폭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 이탈리아가 협정 체결 5년째인 올해 12월 22일까지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일대일로 참여 기간이 자동으로 5년 더 연장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