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유국의 감산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주말에 이어 11일 한 때 91달러 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원유 지수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이날 오전 88.15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도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북해 브렌트유에 이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말부터 유가 상승률은 25%에 달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현재의 자발적인 생산 감축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해 가격 인상에 자극을 주었다.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과 13일 9월 월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요가 회복력을 보인다면 원유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IEA가 8월에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1억 220만 배럴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9990만 배럴에서 2%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량은 1% 증가한 1억 13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동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IEA는 8월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3년 원유 수요를 1620만 배럴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요다. IEA는 부동산 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 침체가 예상되지만 "세계수요 증가의 70% 이상이 중국의 성장에 의해 주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수요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8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원유 수입량은 528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된 전년도보다 31%,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