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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중단했던 정기 항공편 재개하며 '친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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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중단했던 정기 항공편 재개하며 '친분' 과시

지난 8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기착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기착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년여만의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가 대폭 개선된 북한과 러시아가 정기 항공편 운항까지 재개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17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의 텔레그램을 인용해 러·북 양국이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이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주 2회 운항했었지만,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8월 25일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기착하며 북·러 양국 간 노선이 재개됐다는 추측을 낳았지만, 이는 정기편 재개가 아닌 일부 현지 체류 인력 교환 등을 위해 편성한 비정기편으로 알려졌다.
코즐로프 장관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교통부 직원들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로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가) 온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담 기간 양국이 러시아 내 북한 유학생의 쿼터 확대와 문화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은 100명 이상이다. 이 중 40여 명이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현지 매체들은 17일 귀국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루 전 16일에 극동연방대를 찾아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방러 기간 공연을 관람했던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단도 북한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중국과의 항공편 운항 노선도 재개한 바 있다. 지난 8월 21일 로이터는 중국 외교부가 북한 고려항공의 운항 재개를 승인하면서 3년 만에 평양-베이징 간 왕복 노선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노선 역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노선 중 하나다.

베이징공항의 운항 정보에 따르면 고려항공 베이징-평양 노선은 주 2회 화요일과 토요일에 운항한다. 다만, 재개 직후에는 탑승객이 없어 왕복 비행편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