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한 일간지가 수로비킨이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용병 활동과 관련된 감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수로비킨이 러시아 국방부를 대표해 알제리에서 회담하고 있다며, 바그너그룹의 아프리카 활동을 감독하는 것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추정 보도했다.
스위스의 독일어 일간지 블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새로운 러시아 용병대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 민족주의자 용병대'로 불리는 이 조직 지도자가 '아마겟돈 장군'으로 알려진 수로비킨이라고 소개했다.
수로비킨은 러시아 연방군의 전 장군으로, 체첸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서 활약했다. 잔혹한 전술과 인권 침해로 악명이 높으며, 싸우는 곳마다 파괴와 죽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린다.
이 용병대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민간인 공격을 자행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로비킨이 이끄는 용병대의 출현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정규군은 물론 용병대와 같은 비정규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조다.
러시아 전쟁평론가들은 수로비킨이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및 게라시모프 참모총장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프리고진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한 명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바그너 용병그룹의 반란 시도 이후 항공우주군 사령관 보직에서 해임되고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에 따르면, 벨라루스와 아프리카에서는 러시아가 바그너 출신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이미 자체 용병부대를 창설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자 다시 용병을 활용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사실일 때 보이는 반응이다. 러시아가 용병을 활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용병은 살인 기술자로 전쟁범죄를 저지르거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수로비킨이 바그너와의 관계와 리더십 경험 때문에 바그너 용병을 인수하려는 러시아의 구상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가 수로비킨에게 직접 지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블릭은 러시아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최근 내전 중인 리비아에서 러시아군의 후원을 받는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난 예브쿠로프 차관도 바그너 용병의 새로운 수장 후보로 거론한다.
예브쿠로프 차관은 러시아 연방군에서 30년 이상 군 경력을 가지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군사작전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예브쿠로프 차관이 바그너 용병의 새 수장이 될 경우, 바그너 용병은 러시아 정부의 직접 통제하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이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푸틴의 외교전략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프리고진 사후 바그너그룹 활용에 대해 아직 러시아의 목표와 전략적 운용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과 해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