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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융합…‘원격운전’ 차량공유서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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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융합…‘원격운전’ 차량공유서비스 나온다

베이가 개발한 기아 니로 기반의 원격운전 공유 자율주행차. 사진=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베이가 개발한 기아 니로 기반의 원격운전 공유 자율주행차. 사진=베이

우버로 상징되는 ‘차량공유’ 시대가 ‘원격운전’ 시대로 진화할 조짐이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자율주행 기술의 덕분이다. 여기에다 기존의 차량공유 시스템이 접목됐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독일의 자율주행차 전문 스타트업 베이(Vay)가 미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선언하면서 원격으로 운전하는 차량의 시대가 새롭게 열릴지 주목된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는 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운전하는, 즉 텔레드라이버가 원격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렌트카 형태로 제공하는 전무후무한 사업모델을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독일 기업이다.

운전자 없는 우버


일렉트렉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로존을 대상으로 텔레드라이버에 기반한 원격운전 렌트카 사업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한 베이가 사업 지역을 미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앙 컨트롤센터에서 텔레드라이버가 다수의 자율주행차를 원격으로 운행하는 방식의 렌트카 사업을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에도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중앙 컨트롤센터에 상주하는 텔레드라이버가 베이 소속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자율주행차를 운행해준 뒤 고객이 차에 탑승해 목적지에 도달하면 텔레드라이버가 다시 원격으로 차를 운행해 다른 고객에게 차를 인도해 주는 시스템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운전자 없이 도착한 차량을 이용한 뒤 원하는 곳에 내려놓으면 나머지는 베이에서 알아서 다른 고객에서 넘겨주는 방식이다.

베이의 원격운전 렌트카는 공유차량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우버를 한단계 진화시킨 ‘운전자 없는 우버’라는 평가도 나온다.

베이는 앞서 지난 2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원격운전 렌트카에 대한 첫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서 시험 운행 후 원격운전 차량공유 서비스 출시 계획


일렉트렉에 따르면 베이는 미국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텔레드라이버 모집 공고를 내고 첫 미국인 텔레드라이브를 채용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베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미국 사업을 관장할 법인도 차리고 지난 5월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 대비해 왔다.

라스베이거스 출신으로 베이의 첫 미국인 텔레드라이브로 채용된 안토넬라 시라쿠사-로사는 일렉트렉과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베이의 텔레드라이버로 활동하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면서 “베이는 종래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라쿠사-로사는 세계적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겸영하는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베이는 미국 내 첫 시험 운행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베이 미국법인의 칼렙 바너 본부장은 “라스베이거스라는 지역 환경에 매우 친숙한 시라쿠사-로사 같은 텔레드라이버 덕분에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베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할 시험 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미국 주요 지역에서 원격운전 차량공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