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벤츠, 테슬라 제치고 美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 첫 취득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벤츠, 테슬라 제치고 美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 첫 취득

'레벨 3' 자율주행차 판매와 리스 허가받아…특정 고속도로에서만 운행 가능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레벨3’ 수준 자율주행차 운행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DMV)은 비상 상황이 아닐 때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달리는 벤츠의 자율주행차가 지정된 고속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밝혔다.

벤츠는 경쟁업체인 테슬라, 알파벳의 웨이모, GM의 크루즈를 제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차 판매와 리스 허가를 받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번에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판매와 리스를 허가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DMV는 이 시스템을 갖춘 벤츠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낮에만 시속 40마일(64㎞)을 초과하지 않고 달리는 조건을 붙여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이 장착된 차량은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샌디에이고 고속도로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출시한 S-클래스와 EQS에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해왔다. 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량 제어와 주행을 할 수 있고, 운전자는 주행 중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처리 등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영화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벤츠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서라운드 센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장치는 라이다(LiDAR)와 후방 카메라, 외부 마이크, 습도 센서, 디지털 고정밀 지도(HD 맵) 등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위성항법 데이터를 센서 데이터와 디지털 HD 맵 데이터와 비교하면서 도로 형상과 경로 특성, 랜드마크, 교통 표지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사고나 도로 공사와 같은 특별한 교통 상황 정보도 제공한다. 디지털 HD 맵은 이동 중 차량 센서 등에 의해 생성한 최신 데이터, 도로 및 주변 환경의 3D 이미지를 제공하고, 맵 데이터는 백엔드 데이터 센터에 정보를 저장하면서 지해서 이를 업데이트한다. 각 차량은 지도 정보 이미지를 차량 메모리에 저장하고, 백엔드 데이터와 계속 비교함으로써 주변 지형을 인식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벤츠는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 정부 당국으로부터 ‘드라이브 파일럿’ 이용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고, 이번에 캘리포니아주의 허가를 받았다. 이 드라이브 파일럿은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규정한 ‘레벨3’ 범주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레벨3 자율 주행차 판매와 리스 허가를 획득한 것은 완성차 업계에서 벤츠가 처음이다.

SAE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준을 5단계로 구분한다. 레벨1운전자 보조, 레벨2부분 자동화,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레벨4는 고등 자율주행, 레벨5완전 자율주행 단계를 뜻한다. 레벨3 위험한 순간에만 운전자개입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등급으로,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의 구간에서는 운행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