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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상원 통과땐 '셧다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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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상원 통과땐 '셧다운' 돌파구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공화당-CA)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즉각적인 정부 폐쇄를 피하기 위해 하원이 임시 정부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공화당-CA)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즉각적인 정부 폐쇄를 피하기 위해 하원이 임시 정부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후 기자회견을 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하원은 30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의장이 당 강경파의 당파적 법안 요구를 철회한 후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45일 동안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335대 91로 가결했으며,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이 더 많이 이를 지지했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이 서명하면 정부 자금 지원을 45일 연장하게 된다.

하원이 셧다운 시점 9시간여를 남기고 가결한 '매카시 안'은 공화당의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반영하지 않았다.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 160억 달러 증액은 전면 수용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폐쇄가 거의 불가피해 보였던 주 초에 비해 중대한 변화다.
민주당은 이를 승리라고 부르며, 126명의 공화당 의원보다 훨씬 많은 209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 법안을 지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투표에 앞서 기자들에게 "극단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구호) 공화당원은 패했고 미국 국민은 승리했다"고 말했다.

돈 베이어(Don Beyer) 민주당 하원의원은 “매카시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성급한 재앙적인 폐쇄를 막기 위한 법안에 대해 11시간 만에 초당적 표결을 허용한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매카시의 변화는 '하원 버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음에도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로 상원을 통과하는 유사한 법안을 이전에 지지했던 공화당 상원 의원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의 지지를 얻었다.

맥코넬은 "두 법안은 매우 유사하다. '하원 버전'은 연방 정부에 11월 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는 추가 45일 자금을 제공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추가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카시는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그를 하원 의장에서 축출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매카시는 기자들에게 "나는 방에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거 알아요? 미국 대중을 옹호하기 위해 내 직업을 위험에 빠뜨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이 이날 중 상원까지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 등 후속 절차까지 마치면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는 45일간 미뤄지게 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