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슈는 시크교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건들로 인해 발생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하디프 싱 니자르라는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가 있다. 그는 6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서리 시에 있는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트럭을 타고 가던 중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니자르 공격 배후에 인도 요원이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주장’을 폭로했다. 이 주장에 대해 뉴델리는 ‘터무니없다’라고 반박했다. 인도는 우방국에서 ‘정부 요원이 테러를 했다’는 비난에 모욕을 느꼈다.
트뤼도 총리의 성명 직후, 양측은 상대방의 외교관 중 한 명을 추방했다. 인도는 캐나다에 있는 자국민, 특히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이 분쟁으로 양국 모두에서 추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퇴한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장교이자 보레알리스 위협 및 위험 컨설팅(Borealis Threat and Risk Consulting)의 CEO인 필 구르스키(Phil Gurski)는 “폭력적인 보복 가능성이 있으며, 니자르는 캐나다 시크교 공동체의 일부에게 순교자가 됐다”라고 경고했다.
시크교 갈등의 발단
시크교 독립운동은 인도 북부 펀잡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곳의 민족종교 집단은 인도 인구 14억 명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펀잡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시크교도들은 역사적으로 힌두교도와 이슬람에 박해를 받았다. 영국의 인도인 분리 통치 정책에 따라 이슬람과 힌두교는 독립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시크교도들은 그들에 비해 소수였고, 주로 펀자브에 집중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으므로 이 과정에서 배제됐다.
시크교 독립운동은 1940년대부터 있었으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인도를 뒤흔들어 놓으며 무장 반란으로 전개됐다. 그곳의 분리주의 운동과 그것이 낳은 전투성은 1980년대에 정점에 달했다. 1984년 인도군은 인디라 간디 당시 총리의 명령에 따라 신앙의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암리차르 황금사원에서 시크교 무장세력을 공격했다. 그해 말 간디가 두 명의 시크교 경호원에 의해 암살된 후 인도에서는 반시크교 폭동이 일어나 수천 명이 사망했다.
시크교는 차별과 박해를 떠나 현재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캐나다로 이주한 상태이며, 일련의 폭력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1985년 캐나다의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지목된 에어 인디아 182편 폭파 사건은 오랫동안 양국 간의 논쟁거리였다. 몬트리올을 출발한 비행기는 아일랜드 해안에서 이탈해 탑승자 329명 전원 사망했다.
분리주의자들은 또한 1986년 밴쿠버 섬을 방문한 펀자브 내각 장관의 총격 사건에도 연루됐으며, 1998년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182편 관련 재판에서 증언했던 시크교계 캐나다인 신문 편집자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인도·캐나다 갈등, 자유 진영 결속 약화시킬 수 있어
인도 정부는 오랫동안 캐나다가 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와 캐나다 사이의 갈등은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발생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고 시크교 시민이 평화롭게 항의하고 국가 지위를 옹호할 권리를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인도는 캐나다 정부가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인도 정부는 9월 21일 캐나다에 있는 고등판무관과 영사관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 위협 때문에 캐나다 시민들을 위한 비자 발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트뤼도 총리는 테러 폭로 이후 인도와 긴장을 자극하거나 확대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인도 정부는 이 문제를 최대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디 인도 총리도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하다. 캐나다가 테러 집단을 보호하고 있다는 직접적 표현은 삼갔지만, 캐나다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갈등은 두 나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민족주의와 종교,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인도와 캐나다의 오랜 갈등으로 자유 진영 결속이 훼손될 우려가 없지 않다. 인도와 캐나다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이유로 갈등을 겪어 왔다. 최근 갈등은 양국 간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유 진영의 결속을 약화할 수 있다.
미국은 인도와 캐나다의 최근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선에서 관망하고 있다. 추가 테러 행위가 없다면 당장 양국 사이가 더 큰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