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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매물 부족 속에 계약금 급등...상승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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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매물 부족 속에 계약금 급등...상승세 지속 전망


미국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 집 앞에 SOLD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 집 앞에 "SOLD"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시장 둔화 흐름 속에서도 심각한 매물 부족으로 인해 집 구매자들이 내는 계약금이 덩달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시장이 매수자 중심이 아닌 매도자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매도자가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택가격이 수요 부족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낮은 공급 물량으로 인해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약금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계약금, 1년 새 11.3% 급등


15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리앨터닷컴이 2013년 이후 집계한 미 주택 계약금 통계에서 계약금이 지난 1년 동안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확인됐다.

리앨터닷컴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 주택거래 계약금 중앙값은 1년 전보다 11.3% 급등한 3만434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기간 계약금 평균 금액은 주택구입 가격의 14.71%까지 올라 역시 지난 10년간 관련 통계 집계 기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물이 부족한 지금의 주택시장 상황에서 주택 구입자들이 집주인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주택 구입 경쟁자들을 제치기 위해 높은 계약금으로 집주인들의 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리앨터닷컴 이코노미스트 해나 존스는 상황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이들이 지금의 주택시장에서 유리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주택 재고가 매우 팍팍하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나치게 높은 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계속 오른다


리앨터닷컴에 따르면 주택구입 계약금은 지난 4년 동안 두 배가 넘게 뛰었다. 118% 폭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3분기 계약금 중앙값은 1만3937달러였지만, 올 3분기에는 3만434달러로 폭등했다.

그동안 집값이 오른 터라 계약금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계약금 상승률은 집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집값 상승률은 계약금 상승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40%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2019년 26만6861달러이던 주택가격 중앙값은 올 3분기 37만3253달러를 기록했다.

존스는 매물로 나온 주택 한 채에 여러 구매자가 달려들면 주택 소유주는 더 높은 계약금을 내는 구매자를 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면서 높은 계약금은 구매자의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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