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렉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경형‧중형‧대형 PBV 생산 계획”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 중인 ‘PBV’ 시장에 대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BV란 ‘목적 기반 차량(purpose-built vehicle)’의 준말로 승합·배송·물류 서비스 등에 최적화된 전동화 상용차를 말한다. 기아 측에서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표현하고 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전통적인 자동차와 달리 사용 목적에 맞춰 설계된다. ‘소유’ 개념의 기존 자동차와는 다르게 ‘공유’를 지향하는 차량이라는 점에서도 기존 차량과 차이가 있다.
포드차, 리비안에 이어 기아차
PBV 시장은 전 세계 판매량이 오는 2030년께 연간 2000만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기아의 PBV 시장 진출 계획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공식화됐다.
PBV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첫 모델로 ‘니로 플러스’를 선보이면서다. 고객별 맞춤 사양을 적용해 사용 목적에 따른 편의성을 극대화한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과 일반 모델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기아는 오는 2025년부터 첫 번째 전용 PBV 모델을 선보이는 데 이어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PBV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 찬 중장기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최근에는 PBV를 포함한 미래 사업으로 전환을 위한 신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짓고 노동조합에도 관련 내용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획에는 경기도 화성 공장이 위치한 오토랜드 내 부지에 PBV 전용 공장을 순차적으로 짓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새로 지을 PBV 전용 공장은 2024년 완공될 예정으로, 이곳에서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경형‧중형‧대형 PBV를 생산한다는 것이 기아차의 로드맵이다.
일렉트렉은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15만대의 PBV를 생산하겠다는 것이 기아 측의 목표”라고 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신규시장 적극 진출”
일렉트렉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진행한 ‘기아 EV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체적인 사업모델을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따라서 국내 공장 가운데 일부를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라며 “광명 2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올해의 경우도 PBV이 전기차 베이스인데 PBV 전용 공장을 화성에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이는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PBV 시장이라는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현대차‧기아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기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형 PBV 먼저 선보인 뒤 대형 PBV 출시 계획
일렉트렉은 특히 개발명 ‘SW’ 아래 기아차가 선보일 계획인 중형 PBV와 대형 PBV에 주목했다.
기아가 새로 개발한 스케이트보드 EV 플랫폼에 기반한 첫 번째 전용 PBV가 될 이 중형 PBV는 △극대화된 실내 공간 △다양한 고객 맞춤형 옵션 △탁월한 내구성 및 정비성 △최신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배달용 차량, 공유 차량, 기업 간 거래용(B2B) 차량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 기아 측의 설명이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버전도 제공한 것이 기아의 구상이다.
기아는 중형 PBV를 선보인 뒤 대형 PBV 시장을 노크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PBV는 종래의 신선식품 배송 차량, 물류 차량, 셔틀 차량을 대체할 의도로 만들어진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