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회복의 이면에는 자국에 대한 포위망 약화를 바라는 중국과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려는 호주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호주가 중국과 가까워지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약화될 수 있어 미국과 일본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호주 총리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호주 관계는 이제 개선과 발전의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양국의 강력한 관계는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알바니즈 총리는 시 주석을 호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중국·호주 간의 무역 문제가 주요 토론 주제였다.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와 바다 가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알바니즈 총리는 "모든 무역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호주산 석탄, 보리, 통나무에 대한 수입 제한을 풀고 10월에는 와인에 부과해 온 최대 218%의 관세를 수정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호주 간 교역 확대 의지를 보였다.
양국은 중국이 2021년 가입을 신청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려면 호주를 포함한 모든 참가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은 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대가로 호주가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알바니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TPP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협상 참여와 관련해서는 "원칙은 (회원국 간의) 만장일치"라고 말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대만 해협의 안정이 화두가 됐다. 호주 측은 현상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군사 통일에 반대했다. 두 정상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알바니즈 총리는 회담 후 "긍정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