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대만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이 전날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밍옌 국장은 이날 발언에서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자금 출처가 중국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해당 기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 및 대만사무판공실 측이 최근 친중 성향의 국민당 관련 패널 토론자, 퇴직 공직자, 여론조사기관 책임자를 중국으로 초청하고 있다”라며 “중국 관영매체는 이를 유튜브 동영상 등으로 편집해 각종 인터넷 플랫폼에 퍼트림으로써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대만안보협회 부비서장 허청후이 대만기진당 중앙상무위원도 “중국이 대만 정부에 대한 대만인들의 지지와 외부 영향에 대한 저항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반 대중 등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통 선거 후보이자 집권 민진당의 부총통인 라이칭더 후보도 지난달 말 중국이 대만 내 친중 정권 수립을 위해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차이밍옌 국장은 “요즘 중국 공산당은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활용해 유명 인사 등의 딥페이크 영상까지 만들어 각종 허위 정보와 짧은 동영상을 퍼뜨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선전을 하고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차기 총통은 임기가 내년 5월 20일까지인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현지 매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32.7%로 민중당 커원저 후보(25.8%)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17.3%),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10%)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