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 구축함이 공해를 항해하던 호주 해군 호위함에 해저 탐사용 음파를 조사해 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에 항의했으며, 이 사건이 진전을 보였던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호위함 'HMAS 투움바'는 일본 인근 공해상에서 유엔 대북제재 지원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지난 14일 투움바호는 스크류에 얽힌 어망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중 중국 함정이 접근해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대원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중국 함정이 음파를 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호주 말콤 턴불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18일 성명을 통해 "중국 해군의 위험한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에 공해상 항해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 11월 초 호주 총리로서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관세 철폐와 와인에 부과하는 고관세 재검토 등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호주 정부의 항의에 대해 "호주 함정이 먼저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향후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