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연준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5일 연속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다만, 최소한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점은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다.
또한 "참석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가 차입 비용 증가 속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12월 12일 다음번 미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하자는 강력한 주장을 한 이사는 한 명도 없었다. 단지 몇몇 위원들이 금리 인하보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연준의 견해를 변경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와 너무 적게 올릴 경우의 위험성이 올해 초에 비해 어느 정도 균형 있게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회의록은 미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기록했다.
11월 이전 9월 FOMC 회의에서 발표된 점도표상 기준금리는 올해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여전히 미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경제를 둔화시킬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했는지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다시 향하고 있다는 신호에 연준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 회의와 내년 1분기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선물거래소 기업인 CME 그룹에 따르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60%에 이른다고 말한다.
11월 초 연준 회의 이후 미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연율 기준 4.9%보다는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0월 신규 일자리는 15만 개로 전달의 절반 수준이었고, 10월 실업률 또한 올 4월 3.4%에서 3.9%로 소폭 상승했다.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도 함께 둔화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연율 기준 4월부터 10월까지 3.2% 상승했다. 이는 그 이전 6개월 동안의 4.8%보다 하락한 수치다.
미 연준 위원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자체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하고 있었다.
2021년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당시 연준 그리고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물가 인상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이 원인으로, 대부분 스스로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즉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연준은 2021년 말 과도하게 강한 수요에 의해 물가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결론지었고, 지난해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었고 올해 7월까지 더 계산된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이제 다음 달 연준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현재의 인상 중단 기간을 약 6개월 연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금리 인상의 일시 정지는 중앙은행이 현재로서는 실업률의 큰 증가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이른바 연착륙 달성이라는 낙관론을 더욱 부채질해 온 경제 데이터와도 일치하는 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일부 위원들은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여겼지만, 다시 상승했던 과거 사례를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 선언을 주저하고 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더 낮게 유지되더라도 연준의 2% 목표보다 뒤처질 위험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하기도 하다.
다른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일자리 감소의 큰 증가 없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외부 충격이 더 크지 않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골든 패스' 랜딩이 가능하다"고 말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