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제유가, OPEC+ 회의 연기로 하락세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국제유가, OPEC+ 회의 연기로 하락세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회의 연기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1달러(1.9%) 하락한 7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73.79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1.8%) 하락한 80.4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78.41달러까지 내려갔다.

OPEC+는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된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회의 연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우려와 OPEC+ 내부의 이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OPEC+가 회의에서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회의 연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400만 배럴 증가한 4억 2,26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0만 배럴 증가를 웃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의 전략가는 "OPEC+ 회원국들 사이의 어떤 합의도 올해 초에 1.3mbpd(일일 백만 배럴)의 석유를 반환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라고 말했다.

에릭 리 씨티의 분석가 팀도 "회의 지연과 폭넓은 이견 가능성 등을 고려해 회의에서 약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