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수익금 재투자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금도 회수해 본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라디 연구원이 지적했다. 외국 기업들은 지정학적인 불안, 규제 강화, 중국 국적 기업에 대한 특혜 등을 우려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누적 FDI만 발표하고, 월간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 조사기관 윈드가 최근 지난 9월 FDI를 자체 분석한 결과 728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집계됐고,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34% 더 급감한 것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미국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주에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가량이 중국의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들 CEO의 40%가량이 향후 6개월 사이에 중국에 대한 자본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중국 당국의 '불공정 보조금 혜택'으로 중국산 철강과 전기차가 싼 가격에 유럽 시장에 유입돼 EU 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철강·전기차에 중국 당국의 불공정 보조금 지원이 확인되면 상계관세(相計關稅)를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달 3일 EU 집행위원회의 베라 요우로바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중국을 겨냥해 EU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컴퓨팅·바이오 등 4대 첨단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을 겨냥한 디리스킹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기차 업계는 중국이 전기자동차(EV)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탈중국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에 이어 흑연을 무기화함에 따라 다수의 일본 업체가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려고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