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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日· EU '디리스킹' 본격화...'차이나 런'에 가속도, 외국 투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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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日· EU '디리스킹' 본격화...'차이나 런'에 가속도, 외국 투자 급감

중국은 수출 감소, 투자금 유출, 제조업 위축, 위안화 하락 등 타격 입어

미국 등 서방의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전략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등 서방의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전략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디리스킹(derisking, 위험 제거) 전략이 효력을 발휘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 시간)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수출 감소, 투자자본 국외 유출, 제조업 위축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컬러스 라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수익금 재투자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금도 회수해 본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라디 연구원이 지적했다. 외국 기업들은 지정학적인 불안, 규제 강화, 중국 국적 기업에 대한 특혜 등을 우려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이 외국인에 투자 개방을 한 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가 감소했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0월 대(對)중국 FDI가 9870억 위안(약 177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대중 FDI가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1~7월 -4%, 1~8월 -5.1%, 1~9월 -8.4% 등 점점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누적 FDI만 발표하고, 월간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시장 조사기관 윈드가 최근 지난 9월 FDI를 자체 분석한 결과 728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집계됐고,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34% 더 급감한 것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미 상무부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25%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 비중은 전체의 13.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당시의 16.5%보다 줄어든 것이고, 중국산 수입 규모가 최대치에 달했던 2017년 당시의 21.6%에 비해 8%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미국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주에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가량이 중국의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들 CEO의 40%가량이 향후 6개월 사이에 중국에 대한 자본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중국 당국의 '불공정 보조금 혜택'으로 중국산 철강과 전기차가 싼 가격에 유럽 시장에 유입돼 EU 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철강·전기차에 중국 당국의 불공정 보조금 지원이 확인되면 상계관세(相計關稅)를 부과할 계획이다.

지난달 3일 EU 집행위원회의 베라 요우로바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중국을 겨냥해 EU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컴퓨팅·바이오 등 4대 첨단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U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관련 분야의 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을 겨냥한 디리스킹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기차 업계는 중국이 전기자동차(EV)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탈중국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에 이어 흑연을 무기화함에 따라 다수의 일본 업체가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 조달 리스크를 분산하려고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