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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자살자 수, 4만9449명으로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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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자살자 수, 4만9449명으로 사상 최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총기로 인해 미국의 자살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총기로 인해 미국의 자살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미국에서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살자 수는 4만9449명(잠정치)으로 전년보다 3% 증가해 1941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2년 연속 전년도 숫자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률은 나이 든 남성들 사이에서 현저히 높았으며,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여성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14.3명이었다. 이는 한국의 25.1명(2022년 기준)이나 일본의 17.2명보다는 낮지만, 지난 20년 동안 최악이었던 2018년의 14.2명보다는 높은 수치다.

CDC가 발표한 수치에는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사례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최종 집계될 자살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3.1명으로 여성(5.9명)의 4배에 육박한다. 한국의 경우도 남성(35.3명)이 여성(15.1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일본은 남성의 비율이 여성의 약 2.1배였다.

미국의 경우 연령별로는 24세 이하 남녀 모두 자살 사망률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남성과 25세 이상 여성은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43.7%로 매우 높다.

인종별로는 알래스카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이 남성 39.2명, 여성 14.4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백인(남성 28.2명, 여성 7.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인은 남성이 10.3명으로 가장 낮았고, 여성은 4.0명으로 백인에 이어 셋째로 높았다.

미국에서는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총기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별도의 CDC 연구에 따르면 2022년에 2만6993건의 총기 자살이 발생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