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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력 부족, 수년간 계속될 듯…생산 차질·물가 인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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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력 부족, 수년간 계속될 듯…생산 차질·물가 인상 심각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사업체의 창문에 종업원을 고용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사업체의 창문에 종업원을 고용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노동력 규모는 코로나 이전보다 약 300만 명이나 더 적다.

올해 9월 기준 미국 노동력 부족은 약 430만 명에 달한다. BLS는 노동력 부족이 2024년까지 약 450만 명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노동참여율(LFPR)은 16세 이상 인구 중 일하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통계로, 2000년 67.1%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62.1%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노동력 부족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은퇴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염병으로 인해 예상보다 17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퇴직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2030년에 41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65세를 맞아 은퇴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장년층만이 문제가 아니다. 젊은 사람들도 노동력 부족의 한 요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 우려(30%) 때문에 직장에 복귀하지 않거나, 질병(28%)으로 업무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미국은 부족한 일자리 가운데 일부를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충원하고 있다. BLS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외국에서 출생한 노동자의 비율은 18.1%로, 1996년 이후 최고로 많다. 이는 2022년 5월의 17.4%보다 더 늘었다.

외국 출신 노동자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주로 이민자들로부터 노동 시장에 공급이 증가해서다. BLS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미국 거주 이민자의 수는 48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4.7%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5월의 4790만 명보다 7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BLS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외국 출생한 노동자의 70% 이상이 단순 노동자, 판매원, 서비스 종사자 등 저숙련 노동력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맥킨지는 임금의 상승,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가 노동력 부족으로 국가가 직면할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라고 경고하지만, 향후 계속될 노동력 부족은 미국이 GDP 성장을 촉진할 만큼 충분한 노동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노동력 부족으로 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JP 모건에 따르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고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퇴 연령을 연장하고, 노동자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노동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미국 정부는 이민자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 정부는 2023년 8월 발표한 이민 정책 개혁안에서, 연간 이민자 허용 규모를 110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하지만, 노동력 부족 문제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동력 부족이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