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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내년 정말 마이너스금리를 해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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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내년 정말 마이너스금리를 해제 할 수 있을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로이터

일본이 장기적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역대급 엔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 시장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내년 마이너스금리 해제가 이루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쿠보타 히로유키(久保田博幸) 금융애널리스트는 3일 자신의 SNS와 논설을 통해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조사 전문 QUICK의 월간 조사(11월 외환시장)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시기는 '2024년 4월'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고 '2024년 1월'이라는 응답도 20%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QUICK의 11월 채권시장 조사에서는 2023년 이내가 3%, 2024년 1~3월이 42%, 2024년 4~6월이 39%이며, 6월까지 80%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의 근간은 일본은행이 스스로 밝힌 전망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2024년 1월과 4월 지속적인 2%의 물가 목표 달성이 전망되며, 이로 인해 금리 해제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임금 상승에 대한 지속 효과도 있을 것이며, 또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라는 물가목표 달성이 안정적일 경우에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할 수 있다”라고 밝힌 것 또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28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3년 '임금인상 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1인당 평균임금 인상률은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현행 조사 방법 체계가 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임금 상승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표로 분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임금 상승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물가목표 달성이 낙관적이므로 내년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쿠보타 금융애널리스트는 사설에서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 식료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는 한편, 신선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하는 등 물가가 전년 대비 3~4%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고수치를 기록했지만, 물가의 영향을 가미한 실질임금 성장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인상률에 비한 임금 성장률이 낮은 만큼 금융 완화를 해제할 명분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실질임금 성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금융 완화책을 거둬들이는 것도 올바른 판단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지표로는 임금이 상승하는 한편 물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은 적어도 통상적 금융완화책으로 되돌린 뒤 통화정책의 자유와 유연성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에 대한 완화 일변도 정책을 재정립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쿠보타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그는 한 일본은행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도 고물가가 장기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경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8일 닛케이신문 인터넷판에서 다른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영원히 미룰 수 없으며, 해제 후 금융정책 추진 방식도 내부에서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쿠보타 애널리스트는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에 앞서 터키도 완화 일변도의 정책을 진행하다 통화 하락과 고물가에 허덕이며 정책 수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딜레마에 빠져 정책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