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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5G칩’ 대신 차세대 6G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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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5G칩’ 대신 차세대 6G로 넘어간다

유리창에 설치된 애플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리창에 설치된 애플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최근 자체 5G 모뎀칩 개발 중단설이 돌고 있는 애플이 5G를 건너뛰고 차세대 ‘6G’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가 마크 거먼은 애플이 자체 5G 통신모뎀을 개발하던 중인 지난 2021년부터 이미 차세대 6G 이동통신 관련 기술 연구도 함께 해왔으며,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G 기술을 개발할 신규 연구 인력 충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차세대 6G 통신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체 공급망을 통한 비용 절감과 더불어, 통신 칩 부문에서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특히 5G 시장 초기에 겪었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애플은 통신칩을 공급하는 퀄컴과 라이선스 요금 분쟁으로 5G 통신모뎀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경쟁사들보다 1년 이상 늦게 5G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애플은 인텔의 5G 통신모뎀 사업부를 인수하며 자체 5G 통신칩 개발에 나섰지만, 지금까지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 10월 출시한 아이폰 15부터 자체 개발 5G 칩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퀄컴과 통신반도체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로 연장하고 아이폰 15에도 퀄컴 칩을 사용하는 등 여전히 퀄컴 통신칩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먼은 “애플의 통신모뎀 상용화 시기가 더 늦어지면 이는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며 “팀 쿡 애플 CEO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6G 통신규격과 관련한 표준은 일러도 2030년이 돼야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5G 통신과 비교해 얼마나 빨라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5G 시장이 선점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애플이 자체 기술만으로 5G 통신칩 개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세대 6G 통신 기술은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못했고, 참여기업 모두가 함께 개발 중인 시장이다. 그만큼 5G에 비해 애플에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