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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속철 사업 급물살...바이든, 라스베이거스-LA 노선에 30억 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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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속철 사업 급물살...바이든, 라스베이거스-LA 노선에 30억 달러 지원

현대로템도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참여 추진, 오는 2027년 완공 목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속철 건설 사업 지원에 나섰다. 사진=브라이트라인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속철 건설 사업 지원에 나섰다. 사진=브라이트라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가 캘리포니아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운행하는 고속철 건설 사업에 30억 달러(약 3조 9450억 원)의 연방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공사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출신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추진해 온 ‘브라이트라인 웨스트’ 프로젝트를 위해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법’(IIJA)을 적용해 연방 정부가 이 구간 고속철 건설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2021년 제정된 이 법에 660억 달러의 예산을 철도 교통망 개선용으로 책정했다.

민간 철도 기업인 브라이트라인은 모두 12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이 고속철을 건설할 예정이고, 연방 정부에 37억 5000만 달러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LA 동쪽 샌버나디노-라스베이거스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탄소 배출 없이 시속 180마일(약 29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를 운행하는 것이다. 샌버나디노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이동하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브라이트라인은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늦어도 2027년까지 고속철도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브라이트라인은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 이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이 프로젝트를 위한 연방 정부 예산 지원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더 힐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지화했던 캘리포니아 고속열차 건설 보조금 협정을 복원하기로 캘리포니아주와 합의했었다.
브라이트라인은 고속철도 노선 건설을 위해 미국 고속철도노동연합(Coalition)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브라이트라인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지역에 약 100억 달러(약 13조 2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고, 3만 5000개의 신규 일자리와 1000개의 고정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라인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간 이동의 약 85%가 차량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약 40만 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속열차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고 있어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연방철도국(FRA)승객 한 명이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이동할 때 철도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25.3kg으로 버스 26.7kg, 자동차 135kg, 비행기 141.1kg보다 적다고 밝혔다.

현대로템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9월 6일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청(California High-Speed Rail Authority)이 주최한 온라인 사전 입찰 설명회에 참여했다. 설명회에는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도 참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