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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석유’ 의지 상실한 COP28…산유국·석유회사 위상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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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석유’ 의지 상실한 COP28…산유국·석유회사 위상만 재확인

화석연료 사용 중단 촉구하는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화석연료 사용 중단 촉구하는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기후 특사로 회의에 참석한 아델 알주베이르 외무 담당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뉴스와 인터뷰에서 “화석연료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산유국과 석유회사의 항변의 장이 돼가는 분위기다.
그간 COP에선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 석유, 가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자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올해 COP28 회의는 화석연료의 병행 사용이 상당 기간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송유관을 건설 중인 아프리카의 내륙국 우간다도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석유와 가스 부분이 여전히 재생에너지와 공존할 수 있으며 석유 생산이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전했다.
올해 COP28은 석유 수출 세계 6위인 UAE에서 열린 데다가 의장을 맡은 술탄 알자베르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해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알자베르 의장은 석유와 가스 기업 관계자가 COP28에 참석해 기후변화 관련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은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뒤늦게 해명해야 했다.

한편 행사장 인근에서 화석연료 사용의 완전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선 환경단체들은 이번 회의에 석유, 가스, 석탄 등 관련 업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는 점을 규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화석연료 산업계가 현재 사업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COP28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을 둘러싼 수많은 그린워싱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