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치러진 주요 주회의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선거 전문가들은 3연임을 노리고 있는 모디 총리와 BJP가 내년 4~5월 예정된 총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수적 보수주의 성향의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BJP가 이번 선거에서 크게 승리한 배경을 중동권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서민층 겨냥한 복지정책 성공
알자지라에 따르면 1980년 창당한 BJP는 당초 친기업 및 대도시 중심 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했기 때문에 저변이 넓지 않은 편이었다. 초기에는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강한 정당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래 서민층을 겨냥한 복지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유권자 기반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잘사는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서민층까지 살피는 대중 정당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실업률이 치솟고 모디 총리가 밀어붙인 농업개혁법을 둘러싸고 농민들이 기업에만 유리한 정책이라며 들고 일어나는 등 악재도 많았음에도 모디 정권이 서민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은 빚에 시달리는 농가에 연간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8억 명이 웃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곡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서민이 반색할 정책을 아울러 내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디의 성공적인 ‘힌두 우선주의’ 노선
모디 총리의 개인적인 인기도 큰 몫을 한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빠지면 BJP는 시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해 73세의 나이에도 글로벌 단문 소셜미디어 X에서만 90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지니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도 적극적인데다 외교정책을 통해 인도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여론이 인도 국민 사이에서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힌두 민족주의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인도 최대 민족인 힌두족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데 모디 정권이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잘 포착해 미국과 관계를 크게 개선하고, 지구 남반구에 몰려 있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선두 주자로 인도를 부각하는 데 성공해 국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총리의 임기는 5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총리 자리에 오른 그가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내년까지 인도 정부의 수반으로 남아있는 것이 가능했으나 내년 총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적어도 오는 2029년까지는 집권이 보장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