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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中 그림자 금융 규모, 1경5000조 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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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中 그림자 금융 규모, 1경5000조 원 추정"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금융지구에 있는 전광판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금융지구에 있는 전광판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특히 그림자 은행의 손실을 통해 위기가 전염될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리먼 사태 정도로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문제는 중즈그룹과 완샹신탁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카이위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록 실버스는 "이러한 문제가 중즈그룹이나 완샹신탁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림자금융 업계의) 광범위한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은행 규제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범위하게 정의된 그림자 금융 산업은 총 규모가 12조 달러(약 1경 5000조 원)에 달해 2019년 중국 GDP의 86%를 차지했다.

채무 불이행이 급증한 것은 지난 2년전부터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투자상품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2021년 16조 7000억 원, 2022년 16조 9000억 원에 이르렀다.

신탁업체들이 만기가 도래한 자금을 지급하기 위해 기업·지방정부 채권 등 유동성 자산을 처분할 경우, 채권 가격 하락은 물론 심하면 디폴트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은행권 전반의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쿼리 그룹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인 래리 후는 "그림자 금융 문제가 시스템적 위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은행 부문의 경우 신탁업체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탁상품은 일반 서민이 아니라 순자산이 많은 투자자에게 주로 팔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개인이 신탁상품에 투자하려면 순자산 300만 위안(약 5억 4000만 원)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중국 은행권 자산에서 신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신탁업체들도 그동안 부동산 시장 관련 익스포저를 줄여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S&P의 탄밍은 "신탁업계의 부동산 익스포저가 급감한 만큼 전염 위험은 관리 가능하다"라며 "고액 자산가와 기업들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신탁업체의 디폴트가 은행권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 당국이 금융 안정을 위한 강력한 의지와 능력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