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엉뚱하게 세계적 물류 대란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선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거나 해상 납치를 시도함에 따라 대형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지역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Maersk)는 전날 자사 소속 선박 ‘머스크 지브롤터’ 등이 후티 반군에 공격받았다며 홍해를 통한 자사 선박들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파그로이드의 닐스 하우프트 대변인은 WSJ을 통해 “수에즈로 향하는 선박이 (예멘과 접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만 한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라며 “아직 홍해 항로 이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해운사 MSC도 자사 선박 일부를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쪽 항로로 변경해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이 회사 소속 컨테이너선은 홍해를 지나가던 도중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일부에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벌어진 이후,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8척에 이른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이어지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가 이 항로를 통해 운송된다. 특히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돼 유럽과 북미로 수출되는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도 이곳을 지난다. 이 항로를 오가는 선박만 연간 2만 척에 달한다.
세계 주요 해운기업들도 최근 홍해 일대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보험료 등이 상승하자 이 지역을 통과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할증 운임을 부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운회의소(ICS)는 성명을 내고 “일부 회사는 후티의 공격을 피해 이미 희망봉 주변으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을 지연시키고 추가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에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이 지역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 등 3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해군 연합체 연합해군사령부(CMF)가 예하 함대를 확대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민간 선박들을 지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