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는 현재 중국 동북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다는 한 북한 노동자가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했다.
고 특보와 1년 이상 이메일을 주고받은 북한 노동자는 "숙소에 감금당한 채 주 6일·하루 12∼14시간씩 일하면서 원래 임금의 15∼20%만 받다가 그마저 지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가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는 급여의 15∼20%를 직접 지급받았으나, 2020년 들어 급여 지급이 중단됐다. 그리고 밤에 노동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숙소에 가두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고 특보에게 이메일을 보낸 북한 개발자는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은 노동자들을 북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여종업원을 골라 밤을 보내게 했다고 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들에게 경쟁을 부추겨, 돈을 더 많이 벌어오게 했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는 1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다수는 중국 동북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이들이 2017∼2023년에 북한에 송금한 금액은 약 7억4000만달러(약 98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수입 대부분은 고스란히 북한 정부에 송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순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oc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