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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융기관의 '그림자 은행' 대출 1조 달러 돌파...상업용 부동산 위기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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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금융기관의 '그림자 은행' 대출 1조 달러 돌파...상업용 부동산 위기 '뇌관' 우려

기존 은행 대출 연간 2% 증가 불구 그림자 은행 대출은 12% 증가

미국 금융 기관들이 밀집돼 있는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모습. 사진=뉴욕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금융 기관들이 밀집돼 있는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모습. 사진=뉴욕시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 사태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금융기관들의 ‘그림자 은행’(shadow banks)에 대한 대출 부실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기관이 그림자 은행에 대출해 준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이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그림자 은행 간 연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그림자 은행 또는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은행이 아닌 헤지펀드·사모펀드·특수목적법인 등의 금융회사를 말한다. 그림자 은행은 기존 은행처럼 미국 정부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은행보다 자유롭게 영업한다. 지난 10년 동안 그림자 은행이 공격적인 투자금 유치와 초장기 대출 등을 통해 급성장했고,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사금융 시장이 6배가 늘어났다.
이 신문은 올해 1월 말 현재 미국 은행들이 그림자 은행에 대출해 주고 아직 상환받지 않은 금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고, 1년 전까지는 이 규모가 8940억 달러가량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1년 사이에 12%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은행들의 일반 대출은 2%가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그림자 금융에 대한 대출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 규제 당국이 이에 따라 은행에 그림자 은행에 대한 직접 대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FT가 보도했다. 미 규제 당국은 그림자 은행에 대한 대출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지만, 그림자 금융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이들 그림자 은행이 초래할 위험을 관리 감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섀도우 뱅킹(shadow banking)은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은행의 투자 전문 자회사 (SIV)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런 그림자 금융업체가 구조화채권을 비롯한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한다. 그러나 일반 금융 시장과 달리 투자 대상의 구조가 복잡하고,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비은행 금융 기관은 연금펀드와 보험사, 헤지펀드, 뮤추얼 펀드 등을 아우르고,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업무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미국에서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연쇄 파산하고, 일부 지역은행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기존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신용 경색이 악화하고 있어 사금융 시장이 그 공백을 메웠다. 그림자 은행은 기존 은행들이 신용 불안을 이유로 대출해 주지 않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 그림자 은행은 특히 대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하게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 감독 기관인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2022년 비은행 금융기관의 글로벌 금융 자산은 239조 달러까지 증가했고, 이는 전 세계 금융자산의 49%에 달한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연간 성장률이 7%에 달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주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CRE)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금융기관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 리스크 또는 은행 시스템에서 손실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인식해 왔고, 감독 당국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그림자 금융이 위기의 진앙 중의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2021년 상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21년 하반기에 2조 위안(元·372조원)의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면서 경각심이 고조됐다. 이 그룹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을 통해 헝다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 준 그림자 금융의 상징 중즈(中植)가 위기에 빠졌다. 중즈는 최근 총자산의 2배가 넘는 4600억 위안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했다. 그림자 금융의 파산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홍콩 언론이 최근 보도했었다. 상하이(上海)시를 대표하는 그림자 금융인 하이인차이푸(海銀財富)도 최근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