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유로존의 경제 선진국들이 역대급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일손이 모자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에 유입된 인력이 어느 때보다 충분해졌음에도 막상 기업들이 필요한 만큼 근로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률은 높은데 구인난이 여전히 이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장인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는 새로운 추세가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경제강국들 ‘근로시간 확대’ 방안 고심
이들의 공통점은 직장인들의 근로 시간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들이란 점이다.
DW는 “이들 국가에서 이같은 조치들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들 국가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이 역대급으로 높은 고용률 속에서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정규직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독일 직장인 마르틴 스톨츠는 DW와 인터뷰에서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라는 표현이 요즘 많이 쓰이고 있다”면서 “개인의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범위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퍼져 있다”고 밝혔다.
역대급 고용율에도 구인난 이어지는 배경
아이슬란드가 84.8%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네덜란드가 82.9%로 2위, 스웨덴이 82.2%로 3위, 에스토니아와 스위스가 81.9%로 공동 4위, 체코가 81.3%로 6위 등을 달리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80.9%의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구인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DW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유로존 직장인들 사이에서 풀타임 일자리를 꺼리고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크게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것.
유로스태트에 따르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경우 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주당 근로시간이 35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여성 직장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주요한 배경으로 분석됐다.
근로시간 증가, 고용시장 확대에 못 미쳐
이들 유로존 국가의 기업들이 구인난을 여전히 겪는 이유는 근원적으로 고용시장은 커졌음에도 전체적인 근로시간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지난 2022년 사이에 70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고용시장에 새롭게 유입됐으나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전체적인 근로시간은 소폭 증가하는게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독일 근로자들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350시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굴지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뮌헨 세계경제연구소(Ifo)의 클레멘스 푸에스트 소장은 “유로존의 구인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직장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로존의 구인대란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