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교수는 “연준이 명목 기준 금리(FF)를 올리거나 낮춰 실질 금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서 “명목 금리 수위를 조절하면 경제 활동, 대출 비용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렇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해외 경제 변수 등으로 인해 연준이 실질 금리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율로 명목 금리에서 예상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이다. 미국에서 실질 금리는 통상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이 기준이 된다.
손 교수는 “1월 PCE 가격 지수 상승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 정당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한 가지 좋은 뉴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 사이에 하락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월 PCE 가격 지수가 반등했지만, 2023년의 상당한 인플레이션 하락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밴드하임 파이낸스센터 웨비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매우 큰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만약 2024년에도 미국 경제가 황금 경로(Golden Path)를 이어간다면 이는 2023년에 나타났던 경제 활동 참가율 증가와 공급망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에 미국 실질 금리가 2%를 기록해 14년 이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현재 통화 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압박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대중들은 명목 연방기금(FF) 금리가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하락했기에 실질 FF 금리가 지난 몇 달간 극적으로 긴축됐다고 보지만, 이는 통화 정책기조의 변화를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