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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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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엔비디아 AMD "AI 반도체 과열" 블룸버그 공개 경고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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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롬파월 의회 청문회 출석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엔비디아 테슬라 쇼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 발언이 주목된다. 파월은 이 자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매파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뉴욕증시는 예상하고 있다. 파월의 매파 발언이 나온다는 전망에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제롬파월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격한 주가 흐름이 전기차 테슬라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룸버그 뉴스는 "전기차(EV)에서 AI로 시장이 뒤집히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후계자(Successor)가 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엔비디아가 테슬라처럼 주가 급등기 이후 큰 폭의 하락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언론은 "엔비디아의 놀라운 상승세가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 기술 혁신의 꿈으로 치솟았다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땅으로 굴러떨어진 또 다른 투자자들의 애정주(investor darling)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5일= S&P글로벌 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공장재수주, 타겟, 로스 스토어 실적 발표
3월6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ADP 고용보고서, 구인·이직(JOLTs) 보고서, 도매재고, 연준 베이지북,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 캠벨수프 실적
3월7일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챌린저 감원보고서, 생산성·단위노동비용, 무역수지, 소비자신용,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브로드컴, 코스트코, 크로거 실적 발표,
3월8일= 고용보고서 ·실업률발표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6∼7일 미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의 발언이후 다수 연준 인사가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later this year)”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은 시장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상승률은 0.4%(전월 대비)로 약 1년 만에 최고였던 점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국시간 5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55포인트(0.25%) 하락한 38,98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3포인트(0.12%) 떨어진 5,130.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43포인트(0.41%) 밀린 16,207.5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고점 부담에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또한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8억 4천만 유로(약 2조 7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EU 집행위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집행위는 애플에 불공정한 관행을 '지체 없이'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6~7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6일에는 하원에,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번 증언은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공개 발언으로 올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시장이 강하고, 경제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0.25%포인트씩 2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주가지수가 고공행진 하면서 연말 전망치를 상향하는 기관도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S&P500지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5,000에서 5,400으로 상향했다. 지표들이 앞으로 더 강력한 수익 증가와 놀라운 수익 회복력을 알리고 있다고 이유에서다.

앞서 바클레이즈도 S&P500지수 연말 전망을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와 UBS도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5,000에서 5,200으로 상향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에 예정된 고용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35만천명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2월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리프트의 주가는 RBC가 투자 의견을 '섹터수익률'에서 매수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렸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와 덱커스 아웃도어의 주가는 오는 18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각각 18%, 2%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주가는 양사가 합병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제트블루의 주가는 4% 이상 오르고,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부동산 투자회사 아크하우스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 인수 제안가를 66억달러로 상향 제시했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의 2월 판매 부진 소식과 인센티브 제공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반면 포드의 주가는 미국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늦게 무디스가 회사의 주요 은행 계열사의 예금 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에 23%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7천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주가는 24%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이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충분한 자신감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파월  FOMC 의장
제롬파월 FOMC 의장


매디슨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샌더스는 마켓워치에 연준 당국자들이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6월까지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충분한 자신감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가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 계속 높고, 인플레 둔화는 상품 쪽에서 거의 일어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 역학은 여전히 연준의 관점에서 보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연준이 "1월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강세가 일회성인지 아니면 계속되는 추세인지를 알기 전까지는 현상 유지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7%에 달했다. 이는 전장에 70%를 넘었던 데서 하락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8포인트(2.90%) 오른 13.4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5일 하락하면서 2,640대까지 물러섰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졌지만 그 규모가 줄면서 1% 넘게 올랐던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24.87포인트(0.93%) 내린 2,649.4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3.47포인트(0.50%) 내린 2,660.80으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 폭을 키우며 결국 2,650선도 내줬다.

특히 기관이 5천461억원의 순매도를 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천985억원, 외국인이 85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전날 7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던 것에 비해 이날 순매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3.2원 오른 1,334.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인 데다 6∼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출석이 다가오면서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제시됐다.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전인대는 이날부터 1주일간 진행되며 주요 경제 정책 목표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격 부담이 커진 미국 증시에서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과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차익실현이 이뤄졌다"며 "코스피 역시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종목 장세 속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1.60%), LG에너지솔루션[373220](-2.76%), 현대차[005380](-2.54%), POSCO홀딩스[005490](-2.40%), 기아[000270](-2.07%), LG화학[051910](-2.06%), SK하이닉스[000660](-0.42%)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028260](1.2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8%), KB금융[105560](0.72%) 정도만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1.75%), 전기전자(-1.63%), 운수장비(-1.53%), 제조업(-1.14%), 서비스업(-1.05%)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의료정밀(1.74%), 의약품(0.56%), 화학(0.30%), 통신업(0.25%)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포인트(0.76%) 내린 866.3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을 잇지 못하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815억원, 7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48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공장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7% 넘게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이자 이차전지 대표종목인 에코프로비엠[247540](-5.37%), 에코프로[086520](-4.42%)가 동반 하락했다.

이외에도 초전도체 후속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신성델타테크[065350]가 14.76% 폭락했고 엔켐[348370](-3.05%), HLB[028300](-2.92%), JYP Ent.[035900](-1.94%)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196170]은 14.95% 급등하며 장중 19만4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14억원, 11조5천88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날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5천887억원 줄었고 코스닥은 5천467억원이 늘었다.

중국 정부가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제시한 가운데, 홍콩 증시는 성장률 목표 및 대규모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한 달여 사이 최대인 2.63% 떨어진 상태이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2.61% 하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28%)와 선전성분지수(-0.59%),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70%)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발전 주요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목표치로, 1991년(4.5%)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는 GDP의 3.0%로 설정, 4조600억위안(약 750조원)의 적자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재정적자 목표로 GDP의 3.0%를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3.8%를 지출한 바 있다.

리 총리는 현재 유효수요 부족과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 부동산과 지방정부 채무 등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abrdn 아시아의 응신야오는 "투자자들은 경제 부양을 위해 더 강력한 재정정책을 선호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보면 정부 지출로 경제가 추가로 부양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콘버라의 제임스 나이브턴은 "대규모 재정부양책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책 결정에서 안정성이 여전히 최우선 요소"라고 봤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문구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빠졌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 속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HSMPI)는 2% 정도 떨어진 상태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업체 AMD의 대중국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도 4%가량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전날 40,000선을 돌파했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0.03% 떨어진 40,097.63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 코스피(-0.93%)와 호주 S&P/ASX 200지수(-0.15%)는 하락 마감한 반면, 대만 자취안지수(+0.42%)는 플러스였다.

애플도 EU의 과징금 폭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EU 경쟁 당국이 애플에 부과한 과징금은 18억 4천만 유로(약 2조 7천억원), 애플 전 세계 매출의 0.5%에 해당한다.

애플이 2020년 프랑스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재판 끝에 3억7천200만 유로(약 5천400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적이 있지만, EU 집행위원회로부터는 처음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과징금 약 5억 유로(7천200억원)의 3배가 넘고, 집행위가 역대 부과한 반독점법 위반 관련 과징금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액수다.

2018년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4천만 유로를, 앞서 2017년에는 온라인 검색 때 자사 및 자회사 사이트가 우선 검색되도록 했다며 역시 구글이 24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EU 과징금 부과에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과징금에 대해 EU 집행위는 "애플이 다시 이를 위반하거나 다른 기술 기업이 유사한 위반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추가 일시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규제를 통한 빅테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통해 블록 내 이들 기업의 지배력 해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자체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만을 사용하도록 해 온 데 대해서도 EU 조사를 받았다. 지난 1월 '애플 페이' 외에 경쟁업체의 유사 결제서비스도 허용하기로 하면서 간신히 과징금은 면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반독점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규정 위반이 최종 판단되면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오픈AI에 이어 MS가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체결한 파트너십에 대해 반독점 위반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과징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았다. 2022년 12월 경쟁 입점업체도 자사 제품과 동등하게 아마존 플랫폼에 노출하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오는 7일부터 EU에서는 디지털시장법(DMA) 본격 시행되면서 빅테크의 입지는 더욱 약화할 수 있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일정한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이다. 애플은 물론 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다수가 게이트 키퍼로 지정됐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서비스를 경쟁업체에도 개방해야 하고 획득한 이용자 개인 정보의 무분별한 활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의무 불이행 시 전체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복적인 위반이 확인되면 최대 20%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이에 애플의 경우 DMA 시행을 앞두고 몸을 낮췄다.

유럽에서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고, 결제 수단도 다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이용자가 결제시 개발자에게 받았던 수수료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빅테크에 대한 EU의 엄격한 규제가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한 유럽 기업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애플은 이날 EU의 결정에 대해 "이번 결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이라는 명목하에 디지털 음악 시장의 폭주하는 선두 주자인 유럽 기업의 지배적 지위를 확고히 해준다"며 "스포티파이는 유럽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56%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 과정에서도 EU 집행위와 65차례 만났다"고 비판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7% 넘게 하락한 가운데 5일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 대비 2.76% 내린 38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는 2.40% 내렸으며 삼성SDI[006400]와 LG화학도 각각 2.14%, 2.06%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42%, 5.37% 하락했다.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테슬라가 7% 넘게 하락한 점이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19% 감소한 수치로,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7.16% 급락했다. 비 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점에 다가가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엄청난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1월 11일 출시된 이후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의 총자산은 거의 500억달러(66조7천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Shares Bitcoin Trust)의 자산은 지난달 29일 100억달러(13조3천억원)를 돌파했다. 신규 ETF가 이 지점에 도달한 것으로는 가장 빨랐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6억달러(8천억원) 규모의 선순위 전환사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발행해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5일 현재 19만3천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 가격은 3만1천544달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의 현물 이더리움 ETF 승인 신청에 대해 다시 결정을 미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